지난 15일 2018 러시아월드컵 우루과이-이집트전. 전반 6분경 이집트가 역습에 나설 때 우루과이 수비수가 거친 플레이로 흐름을 끊었다. 이집트 선수들은 “파울”이라고 주장했지만 심판은 단호하게 ‘몸싸움이었을 뿐’이라며 경기를 계속 진행시켰다. 주심은 이후 치열한 몸싸움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중원에서 벌어지는 몸싸움에 대한 주심들의 판정이 관대하다. 이런 심판들의 성향이 월드컵 승부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우루과이-이집트전에서 나온 파울 개수는 불과 18개에 불과했다. 양 팀 통틀어 6개의 골이 쏟아진 포르투갈-스페인전에서도 파울 개수는 22개, 치열한 미드필드 공방을 벌였던 아르헨티나-아이슬란드전에서도 25개에 그쳤다. 이변을 일으킨 독일-멕시코전에서는 25개, 페루-덴마크전에서도 28개의 파울만 나오는 등 초반 10게임에서 나온 파울 개수는 평균 29.6개다.
이는 FIFA가 공격 축구를 적극 권장하며 심판들에게 적당한 몸싸움을 허용하도록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밀쳐 넘어진 선수들은 할리우드 액션을 구사해가며 파울을 호소하지만, 주심은 들어주지 않는다. 중원의 몸싸움에 관대해지다 보니 미드필드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페널티 구역 안에서의 반칙에 대해서는 보다 단호하게 휘슬이 울리고 있다. 초반 10경기에서 무려 6개의 페널티킥이 나왔다. 개막 3일째의 4경기에선 무려 5개의 페널티킥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여기에 비디오판독시스템(VAR)까지 도입되면서 페널티 구역에서의 과격한 반칙은 팀의 승패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회 기간 내내 13개의 페널티킥이 나온 점을 고려하면 이번 월드컵 페널티킥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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