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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카페∙액상형 대용식… 신산업으로 뜨는 ‘푸드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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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카페∙액상형 대용식… 신산업으로 뜨는 ‘푸드테크’

입력
2018.06.18 16:55
수정
2018.06.18 17:4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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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랫인이 달걀 대신 콩으로 만든 마요네즈 콩으로마요. 더플랜잇 제공
더플랫인이 달걀 대신 콩으로 만든 마요네즈 콩으로마요. 더플랜잇 제공

미국 스탠퍼드대 생화학과 교수 패트릭 브라운이 2011년 창업한 ‘임파서블 푸드’는 진짜 같은 가짜 고기로 만든 임파서블 버거로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었지만 일반 쇠고기 패티와 식감이 비슷하고 심지어 붉은 육즙까지 있는 제품으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다른 대체 육류 개발업체 비욘드 미트는 100% 식물성 성분으로 닭고기와 유사한 제품을 내놓았다. 바이오메디컬을 전공한 과학자들이 설립한 퍼펙트데이는 인조 우유를 생산하고,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햄튼크릭은 인공 달걀로 만든 식물성 마요네즈 ‘저스트 마요’가 큰 성공을 거뒀다.

세계 곳곳에서 식품 관련 제조ㆍ유통ㆍ서비스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푸드테크’가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는 스마트 시스템부터 AI 로봇을 활용한 요리,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온ㆍ오프라인 연계(O2O) 음식 배달 서비스,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식자재 생산, 첨단 식품 기술로 만든 대체음식 등 분야는 다양하다.

국내 푸드테크 산업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초기에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 O2O 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나 최근 AI 바리스타, 대체음식 등 다양한 방식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체음식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더플랜잇은 달걀노른자를 넣지 않고 두유와 국산 약콩으로 만든 순식물성 마요네즈를 출시했다. 이 마요네즈는 지난해 7월 처음 판매를 시작해 6개월 만에 3,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스타트업 인테이크가 개발한 간편대용식 밀스드링크. 인테이크 제공
스타트업 인테이크가 개발한 간편대용식 밀스드링크. 인테이크 제공

서울대 창업 모임 ‘벤처네트워크’ 출신 사업가들이 창업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인테이크는 선식과 같은 기존 대용식과 달리 완전한 한 끼의 필수영양소와 에너지를 갖추고 약 5시간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는 간편식 ‘밀스’로 식품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일으키고 있다. 인테이크의 가능성을 알아본 동원F&B는 이 회사와 협업해 국내 최초 액상형 간편대용식 ‘밀스 드링크’를 올 4월 선보였다.

대기업도 푸드테크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식용곤충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대상, 농심 등이 식용곤충 관련 연구개발(R&D)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용곤충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이 아닌 기존 단백질, 지방 성분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원천기술 확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진 4, 5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커피 전문브랜드 달콤커피는 올 초 로봇이 음료 주문부터 제조까지 하는 로봇카페 ‘비트’를 최초로 선보였다. 지성원 달콤커피 대표는 “고정비 절감을 기반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웅재 한국푸드테크협회 사무총장은 “채식주의자 비중이 높지 않은 국내 시장 특성상 대체육류 개발은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배달 시장은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는 로봇 관련 푸드테크가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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