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가 뒤늦게 이석우 전 시장의 퇴임식을 열려다 정치권이 반발하자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이 전 시장 퇴임식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이 “적폐”라며 반발하자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이를 두고 공직 일각에선 ‘지나치다’는 볼멘소리도 흘러나온다.
남양주시는 18일 오후 6시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개최하기로 한 이석우 전 시장의 퇴임식을 취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전날 행사취소를 결정하고, 퇴임식 초청 기관단체장들에게 부랴부랴 이 사실을 알렸다.
앞서 6ㆍ13지방선거 민주당 남양주을 당선인들은 16일 ‘혈세 낭비하는 퇴임식을 취소하라’는 규탄성명을 냈다. 윤용수, 박성훈, 이정애, 이창희, 백선아, 장근환 당선인은 성명에서 “이 전 시장은 지난 5월30일 자유한국당 선거운동을 위해 남은 시장 임기를 포기하고 사퇴했다”며 “현재 자유한국당 남양주 지역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자가 혈세로 성대한 퇴임식과 함께 출판기념회까지 여는 것은 악질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를 기획 추진한 자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며, 시정의 적폐를 찾아내 공개 청산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논란이 일자 시장 측은 행사 진행 의사가 없다고 전달했고, 이에 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하지만 당선인들의 이런 공세에 대해 공직 일각에선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시의 한 공무원은 “남양주 최초 3선 시장에 대한 예우이고, 선거법상 문제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아 진행한 것”이라며 “‘적폐’, ‘청산’까지 운운하는 것은 과도한 정치공세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