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구 미원면 32만㎡에 공방, 한옥호텔 건립
공예기술자 양성소, 연구개발센터, 박물관도
“모든 건물 전통한옥, 주민 참여형 운영”
충북 청주에 한국 전통공예의 멋과 관광을 융합한 대규모 전통공예 마을이 조성된다.
청주시는 (사)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이하 공예협회)와 손잡고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쌍이리 32만㎡에 전통공예촌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민관 합작 방식으로 추진하는 이 공예촌 건립에는 총 1,8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공예협회 측이 부지매입비·설계비·공사비 등으로 400억원을 부담하고, 국비·지방비 지원금 500억원, 민간자본 900억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사업은 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먼저 공예협회는 섬유 나전칠기 도자 한지 등 60여 가지 공예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통공예 공방을 2020년 말까지 건립한다. 이곳엔 20여 칸의 창조공방과 함께 음악 미술 영상 분야 예술인 사랑방도 들어선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전통 한옥호텔도 건립한다. 이 호텔은 각 분야별 전통공예 장인들이 객실 실내 장식을 맡아 방 하나 하나를 직접 디자인하고 꾸민다.
주변에는 그네와 널뛰기 터, 투호장, 팔도 장승군락, 솟대군락, 누각·정자 등 전통문화 체험장을 조성한다. 치유·휴식 공간으로 수변 정원과 유실수 수목원, 모험의 숲, 출렁다리 등도 마련한다.
이들 1단계 시설은 늦어도 2021년 상반기 중 개장할 참이다.
2단계 사업은 청주시가 공예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한다. 시는 공예촌 안에 전통공예기술자 양성소, 전통공예 연구개발센터, 생활사박물관, 공예작품전시관, 공연장 등을 2023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1999년부터 국제공예비엔날레를 열고 있는 청주시는 이곳에 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이 공예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모든 건축물이 공방과 주거시설을 복합한 형태의 전통 한옥으로 짓는다는 점이다. 한옥 공방에서 장인들이 실제로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관광객들에게 공예 체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공예촌 운영에는 주민들도 대거 참여한다. 공예협회 측은 천연염색 원료 등 전통공예에 쓰이는 재료를 지역 농가들에 위탁 재배해 조달키로 했다. 또한 관광객들에게 공예의 멋을 알리는 체험 강사를 지역 주민들 중에서 뽑아 양성할 방침이다.
청주시는 공예협회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는 대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문화산업단지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정부로부터 문화산업단지로 지정되면 곧바로 첫 삽을 뜰 수 있다. 시와 공예협회는 늦어도 내년 4,5월쯤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종철 공예협회 회장은 “청주 전통공예촌 예정지는 청주국제공항에서 15분, 중부·경부고속도로에서 20분 거리에 있어 관광객 유치에 아주 유리하다”며 “전통 민속문화와 생활공예, 관광·휴양이 어우러진 미래형 문화예술 복합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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