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공식 출범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공모 결과에 해운ㆍ조선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7월 신설되는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침체일로에 있는 우리나라 해운ㆍ조선업을 견인하고, 부산ㆍ울산ㆍ경남의 지역경제 활로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핵심 공적 기관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공모에 황호선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명예교수와 김연신 전 성동조선 사장, 나성대 한국선박해양 사장 3명이 최종 후보로 압축된 가운데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거쳐 해양수산부가 이달 중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최근 황호선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명예교수가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황 교수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대통령자문 동북아경제중심 추진위원회 위원, 해수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경제, 해양정책에 대해 깊은 식견이 있는 데다, 2003년 참여정부 출범 이후 부산지역 진보 지식인들이 설립한 시민사회연구소 초대원장과 이사장을 역임하는 등 진보그룹 대표학자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철학을 정책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황 교수는 문 대통령과 경남중ㆍ고 동기로, 대통령과의 긴밀한 소통 속에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온다. 하지만 반대 진영에선 문 대통령과의 친분이 되레 ‘코드인사’라는 비판의 소재가 되고 있다.
반면 김 전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출신으로 조선업에 대한 전문성은 인정받지만,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이 모두 기업 회생 절차를 밟는 부실 기업이라는 점이 약점이며, 나 사장은 재무부 관료 출신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만 비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업계 분위기와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다음달 출범할 해양진흥공사는 혁신경영본부, 해양투자본부, 해양보증본부 등으로 구성되며, 현대상선에 대한 신조발주와 기타 국내 해운사에 대한 금융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법정 자본금은 5조원이며, 초기 납입 자본금 3조1,000억원을 활용해 총 50척 선박의 신조 발주 및 선사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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