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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블로거 셔터의달인의 2018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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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블로거 셔터의달인의 2018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시승기

입력
2018.06.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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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블로거, 셔터의 달인이 2018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시승에 나섰다.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블로거, 셔터의 달인이 2018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시승에 나섰다.

사진, 자동차, 여행 그리고 살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블로거 ‘셔터의달인’과 함께 10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한 캐딜락의 플래그십 SUV, 2018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만났다.

블로그 활동을 하며 다양한 차량을 타보긴 했지만 여태껏 시승했던 차량 중에서 가장 큰 차량이었던 것 같다며 그 체격에 놀란 셔터의달인은 과연 2018 에스컬레이드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아래는 녹취한 코멘트를 각색하였습니다.

부담스럽지만 매력적인 에스컬레이드

에스컬레이드은 말 그대로 부담스러울 정도로 거대하고 육중한 체격의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그 큰 체격 이상으로 매력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죠. 실제 에스컬레이드는 디자인에 있어서는 뭇 남성들을 설레게 하는 캐딜락 고유의 직선과 당당한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에 이 또한 좋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캐딜락 고유의 느낌이 돋보이는 거대한 프론트 그릴과 수직으로 떨어지는 헤드라이트, 높은 보닛 라인 등은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이를 통해 도로 위에서 모두가 쳐다볼 수 밖에 없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전체적인 구성도 뛰어난 편이라 아마 이러한 디자인을 싫어할 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넉넉한 측면이나 캐딜락의 감성을 강조한 후면 디자인 역시 매력적이죠. 직선으로 길게 이어진 5m가 넘는 전장과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키보다 훨씬 더 큰 전고를 자랑하며 이를 바탕으로 주변의 차량들을 소형차처럼 보이게 합니다. 실제 에스컬레이드 주변을 지나가던 모하비, G4 렉스턴을 보면서 에스컬레이드의 체격이 더욱 돋보이더군요.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소소한 마무리에 있었습니다. 사실 에스컬레이드의 외형에서는 부품 간 단차는 크게 느껴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일부 부분에서는 그 단차나 조립 품질이 썩 뛰어나지 않은 부분이 더러 있었기 때문에 추후에는 해당 부분들이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캐딜락 그 자체를 담은 실내 공간

에스컬레이드의 실내 공간은 캐딜락 그 자체입니다.

사실 최신의 캐딜락인 CT6나 XT5 등에 비해 과거의 것이긴 하지만 확실히 ‘원래의 캐딜락’이 주는 느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좌우대칭의 대시보드와 지문이 많이 묻어나지만 블랙하이그로시 센터페시아 역시 무척 반갑게 느껴집니다.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는 특별한 건 없지만 기어 레버가 스티어링 휠 칼럼 뒤쪽에 있다는 점과 스티어링 휠이 크기가 다소 크다는 점 등은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캐딜락 차량을 타면서 자주 만나는 것이 바로 센터페시아 상단의 디스플레이 패널과 그 안에 자리한 캐딜락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UE의 화면이겠죠. 에스컬레이드는 체격에 비해 디스플레이 패널의 크기가 조금 작게 느껴지지만 기능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게다가 계기판과 함께 시동을 걸 때 보여지는 오프닝 세레머리도 참 마음에 들었네요.

터치와 소프트 버튼의 조합을 통해 미래적인 느낌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에스컬레이드의 센터페시아는 캐딜락이나 GM 계열의 차량이 익숙하지 않다면 약간 적응을 위한 시간이 분명 필요합니다. 물론 CUE의 인터페이스가 무척 직관적이고 디스플레이 패널을 직접 터치하여 사용 할 수 있어 금방 적응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한 강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소재적인 부분에서 본다면 전체적으로는 만족하지만 일부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소재의 활용은 만족스러웠지만 붉고 밝은 채도가 돋보이는 우드 패널의 적용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너무 ‘노후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라 에스컬레이드의 생일을 10년 정도 앞당기는 요소로 보였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실내 공간에 있더군요.

에스컬레이드는 차량의 높은 전고에 비하면 실내 공간의 높이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죠. 하지만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하고 사이드의 볼륨을 키운 시트를 더해 뛰어난 착좌감을 자랑합니다. 레그룸이나 헤드룸은 아쉬움이 없을 정도며, 특히 페달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점 역시 무척 인상적이었죠.

한편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무천 중신 기능을 탑재한 넓직한 센터 암레스트 및 수납 공간을 마련했더군요. 암레스트가 워낙 넓기 때문에 부피가 큰 짐도 쉽게 적재할 수 있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장거리 주행을 하면서 이것저것 쉽게 보관할 수 있겠더군요.

2열 공간과 3열 공간은 그 목적을 달리합니다. 승차감을 강조한 2열 시트와 기능적으로 적용된 3열 시트가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3열 시트는 평소에는 접어서 적재 공간으로 쓰고 2열까지만 사람을 태우는 것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운영 방법일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2열 시트의 안락함은 정말 우수했습니다.

적재 공간은 체격을 고려하면 약간 작은 편입니다. 3열 시트를 모두 세울 때에는 430L에 불과한 적재 공간을 갖췄고, 2열까지 모두 폴딩 할 때에는 최대 1,461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겠죠. 그리고 인상적인 점은 트렁크 부분에 버튼을 마련하여 2열 시트 및 3열시트의 조작이 가능한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대 이상의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드

에스컬레이드의 주행에 나서기 전에 과연 ‘이 덩치를 제대로 다룰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머리 속에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주행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고 다루기 좋은 차량’이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중고속 영역의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고속 주행은 물론이고 가속과 감속이 이어지는 도심 주행에서도 다루기 어렵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번 시승을 하면서 서울 도심을 돌아다니면서 에스컬레이드를 정말 편하게 다룰 수 있었습니다. 다만 불법 주차 차량 사이를 지나가는 건 아무래도 부담될 수 밖에 없더군요.

에스컬레이드는 V8 6.2L 엔진을 탑재해서 말 그대로 ‘남자의 마음’을 자극하는 감성을 드러냅니다. 426마력과 62.2kg.m에 이르는 뛰어난 출력을 바탕으로 2.6톤에 이르는 거대한 몸을 손쉽게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실내 공간에 울러 퍼지는 V8 엔진 특유의 사운드는 괜히 더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고 싶게 하는 마력이 있더군요.

V8 엔진은 단순히 출력적인 부분에서도 매력적인 것이 아닙니다.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기능을 활용해 엔진의 부하가 강하지 않을 때에는 실린더의 절반으로 주행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정속 주행 때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V4 모드로도 70km/h 이상까지도 가속할 수 있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변속기는 무려 10단 변속기가 탑재되었는데 주행을 하면서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습니다. 실제 주행을 하면서 변속기 되었다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아 만족감이 상당히 좋았고 열 개의 기어 비를 활용해서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주행이 가능해 에스컬레이드에게 큰 무기가 된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건 가속 상황에서의 변속기의 반응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급가속을 위해 엑셀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변속기는 으레 킥다운을 하며 RPM을 높이려 할 텐데 10단 변속기는 V8의 힘을 믿는 것인지 킥다운 보다는 기어를 유지한 채 RPM을 끌어 올리며 고회전 영역에서의 풍부한 출력을 느끼게 하는 기교를 보여주더군요.

차량의 움직임은 거대한 체격이나 2.6톤의 무게를 고려한다면 정말 부드럽고 다루기 좋은 느낌입니다. 운전석에 앉아 운전을 하고 있으면 에스컬레이드의 그 거대한 존재감보다는 조금 더 작은 미니밴이나 체격이 조금 더 큰 중형 SUV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스티어링 휠의 크기나 림의 두께가 두꺼운 편이라 체격이 작은 운전자는 조금 부담될 수 밖에 없더군요.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은 기본적으로 부드럽게 다듬는 모습이지만 순간적인 충격에는 견고하게 대응하며 MRC의 존재감을 드러내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어색할 수 있겠지만 이에 적응한다면 대형, 아니 개인적으로는 ‘무제한급’이라 부르고 싶은 이 체격의 SUV로도 즐겁고 주도적으로 운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을 보면 브레이크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있는 것 같던데 제 생각에 에스컬레이드의 브레이크 감각은 지금의 세팅이 맞는 것 같습니다. 스포츠카나 컴팩트한 차량이라면 모르겠지만 차가 크고, 길어질수록 고성능 모델이 아니라면 제동력이 정말 점진적으로 전개되어야 탑승자나 트렁크 공간에 적재된 짐을 더 안정적으로 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끝으로 주행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역시 효율성이 아니었나 합니다. 사실 공인 연비를 보고는 과연 ‘이 차량을 시승하며 기름을 얼마나 쓰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주행을 하면서 예상 보다 좋은 연비를 확인하게 되었죠.

실제 자유로를 흐름에 따라 주행하고 또 추월하며 48km 정도를 달렸는데 11.7km/L의 연비가 측정된 것을 보며 정말 놀라웠습니다. 물론 도심에서는 체격, 엔진의 배기량 등은 물론이고 무게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효율성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요.

로망과 같은 존재,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결론적으로 에스컬레이드는 상당히 매력적인 차량임에 분명합니다.

차량의 체격이나 디자인에서 오는 존재감은 물론이고 V8 엔진이 완성하는 드라이빙 퍼포먼스 역시 자동차 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외면하기 힘든 매력을 어필하는 차량입니다. 물론 배기량을 기반으로 하는 세금적인 부분이 다소 부담되겠지만 경쟁 모델 대비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격 구성까지 갖췄으니 선택할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고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에스컬레이드와의 만남, 로망과 같았던 에스컬레이드의 시승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 자동차 블로거 - 셔터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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