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가 나이지리아와 지루한 공방 끝에 상대 자책골과 페널티킥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크로아티아는 17일 칼리닌그라드의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D조 2경기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리,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가 속한 죽음의 조 D조에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크로아티아는 최전방에 마리오 만주키치를 내세웠고 2선에 레비치, 크라마리 페리시치 등 호와 라인업을 가동했다. 나이지리아도 오디온 이갈로를 원톱에 세운 뒤 이워비-미켈-모제스를 2선에 세운 4-2-3-1로 응수했다.
양팀은 경기 초중반까지 이렇다 할 기회도 위기도 없이 중원 힘겨루기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전반 33분 크로아티아의 코너킥 상황에서 만주키치의 머리에 맞은 공이 나이지리아 수비수 오그헤네카로 예테보의 발에 닿은 뒤 골문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며 행운의 첫 골을 기록했다.
후반에는 나이지리아가 공세 수위를 다소 높였지만 모두 힘 빠진 약한 슈팅에 그쳤다. 그러다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이지리아 에콩이 만주키치를 심하게 붙잡으면서 크로아티아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루카 모드리치가 침칙하게 성공시키면서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경기에서는 2골이 나왔지만, 경기 시간 대부분 양 팀의 의미 없는 공격과 수비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느슨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급기야 관중석에서는 하품하는 장면도 여러 차례 나왔다. 다만, 크로아티아 최전방의 마리오 만주키치의 움직임은 돋보였고 중원에서의 모드리치의 볼배급도 눈에 띄었다.
1998년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3위를 했던 크로아티아는 이후 좀처럼 월드컵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후 출전한 3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엔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모드리치와 라키티치 같은 정상급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만주키치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앞세워 1998년의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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