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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PK 실축한 페루에 1-0 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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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PK 실축한 페루에 1-0 신승

입력
2018.06.17 03:32
수정
2018.06.17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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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유수프 포울센(오른쪽)이 17일 러시아 월드컵 페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즐거워하고 있다. 사란스크=AFP 연합뉴스.
덴마크의 유수프 포울센(오른쪽)이 17일 러시아 월드컵 페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즐거워하고 있다. 사란스크=AFP 연합뉴스.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두 팀, 덴마크와 페루의 경기에서 단 한 번의 찬스를 살린 덴마크가 페루의 파상 공세를 끝까지 막아내고 승리를 가져갔다.

덴마크는 17일 오전 1시 러시아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C조 2경기 페루전에서 후반 14분에 터진 유수프 포울센의 결승 골을 잘 지키며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덴마크는 앞서 호주를 2-1로 꺾은 프랑스와 나란히 3점을 챙겼다. 다만, 다득점에서 밀려 조 2위에 자리했다.

FIFA 랭킹 11위 페루와 12위 덴마크의 사상 첫 월드컵 매치는 순위만큼 팽팽했다. 페루 수비진은 전반전 내내 덴마크의 ‘키 플레이어’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꽁꽁 묶으며, 공세를 펼쳤다. 페루는 그러나 전반에만 슈팅 8개를 날리고도 골과 연결하지 못했다.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덴마크도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에 급급하던 덴마크는 후반 14분 역습에 나섰고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포울센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페루 골망을 흔들었다.

페루 크리스티안 쿠에바(가운데)가 페널티킥을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란스크=AP 연합뉴스.
페루 크리스티안 쿠에바(가운데)가 페널티킥을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란스크=AP 연합뉴스.

1982년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돌아온 잉카제국의 후예들은 경기 내내 경기 주도권을 갖고 파상공격을 펼쳤지만, 역시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전반 44분 크리스티안 쿠에바가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지만, 공을 허공으로 날리며 실축한 장면은 페루 팬들의 한숨을 자아내게 했다.

페루는 후반 최고 골잡이 파울로 게레로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게레로는 지난해 약물 검사에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돼 자격 정지 위기에 놓였다가 징계가 미뤄지면서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게레로 투입 이후 페루는 더욱더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덴마크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이날 6개의 선방을 기록한 슈마이켈은 전설적인 골키퍼로 불리는 ‘하얀 거인’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이다. 최근 A매치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온 페루는 이날 16경기 만에 처음 패배를 안게 됐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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