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가 월드컵 본선 무대 데뷔전에서 ‘작은 이변’을 일으켰다.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1로 비겨 승점 1을 챙겼다.
아이슬란드는 16일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D조 첫 경기에서 전반 19분 세르히오 아궤로에게 선제 골로 내줬지만, 4분 뒤인 전반 23분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동점 골을 터뜨렸다. 아이슬란드는 후반 19분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이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을 극적으로 막아내며 무승부의 일등공신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과 1986년 두 차례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고 1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전통의 강호다. 반면 역대 월드컵 참가국 중 최소 인구(약 34만명)'의 아이슬란드는 이번이 첫 출전이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아르헨티나에게 밀리지 않았다. 전반 19분 아르헨티나가 먼저 골을 터뜨릴 때만 해도 과연 몇 골이나 나올 지가 관심사였다. 마르코스 로호가 밀어준 공을 페널티박스 안 중앙에서 받은 아궤로가 수비를 등진 채 180도를 돌아 왼발 터닝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아궤로가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 9번째 경기에서 올린 첫 득점이다. 하지만 4분 뒤 아이슬란드의 길비 시구르드손이 오른쪽 30도 각도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했고, 아르헨티나 골키퍼 카바예로가 넘어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공은 핀보가손 앞으로 향했다. 핀보가손은 오른발로 정확하게 공을 밀어 넣어 역사적인 아이슬란드의 월드컵 본선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을 1-1로 마친 아이스란드는 후반 강한 수비로 나섰다. 후반 12분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시도한 아궤로의 슛도, 14분 에베르 바네가가 아크 서클 정면에서 쏜 중거리 슛도 수비진의 몸을 맞고 나왔다. 특히 후반 18분 메시가 골문 앞으로 쇄도하는 막시밀리아노 메사를 향해 패스한 순간 아이슬란드 회르뒤르 마그누손이 메사를 밀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메시가 키커로 나섰지만 아이슬란드 골키퍼 할도르손이 오른쪽으로 날아올라 막아냈다. 사기가 오른 아이슬란드는 계속된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기어이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박진만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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