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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서 뛰는 한국인 축구행정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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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서 뛰는 한국인 축구행정가들

입력
2018.06.15 21:29
수정
2018.06.15 21:31
25면
0 0
韓ㆍ멕시코전 열리는 경기장서 이승헌씨 미디어담당 업무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경기장선 신만길씨가 총괄책임 맡아
2018 러시아월드컵 로스토프 아레나 미디어담당관 이승헌씨.
2018 러시아월드컵 로스토프 아레나 미디어담당관 이승헌씨.

“한국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 배정되다니, 솔직히 떨리네요.”

오는 24일 한국과 멕시코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경기가 열리는 로스토프 아레나에선 한국 축구대표팀 외에 또 한 명의 한국인이 뛴다. 목적은 승리가 아닌 원활한 대회진행을 위해서다. 국제축구연맹(FIFA) 휘장을 가슴에 달고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미디어담당관을 맡게 된 이승헌(39)씨를 두고 하는 얘기다. 지난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입사해 현재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미디어담당관으로 일하는 이씨는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FIFA에 파견돼 월드컵 대회운영을 맡게 됐다.

월드컵 무대에서 그의 임무는 막중하다.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모든 경기나 연습 때 전 세계에서 모여든 취재진을 상대로 경기장 내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원활한 진행을 책임져야 한다. 지금까지 이씨는 각종 AFC 주관 대회는 물론 2015년 칠레에서 열린 FIFA 17세 이하 월드컵부터, 2016 클럽월드컵, 2017 FIFA 20세 이하 월드컵 등 국제 축구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15일 그는 “한국인으로 두 번 연속 월드컵대회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며 “처음으로 한국 경기가 열리는 개최지에 배정돼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모스크바에선 신만길(46) AFC 경기국장이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총괄책임자로 일한다. 심판ㆍ안전ㆍ등록ㆍ미디어ㆍ마케팅ㆍ브랜드보호ㆍ신기술(VAR·골라인테크놀로지) 등 각 파트별 책임자들을 관리해야 하는 위치로, 이씨보다 어깨가 더 무겁다. 그는 이번 대회까지 3번째 월드컵 현장을 밟았다. 대한축구협회에 재직 중이던 지난 2007년 AFC로 파견된 뒤 10년 넘게 주요 국제대회에 파견 돼 많은 경험을 쌓으며 아시아 최고수준의 축구행정가로 발돋움했다. 신씨는 “이번 대회에 FIFA로 파견된 AFC 직원은 총 5명으로, 두 사람을 뺀 나머지 3명이 각각 인도와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출신”이라며 “한국인으로서 높은 책임감을 가지고 월드컵이 원활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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