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동기대비 7만여명 늘어나는 데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더구나 청년실업률은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15일 통계청이 내놓은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0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0년 1월(-1만명)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저 증가폭이다. 월별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10만4,000명) 3월(11만2,000명) 4월(12만3,000명) 등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한 데 이어 5월에는 ‘10만명선’도 지지하지 못한 것이다.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 5월(4.1%) 이후 가장 높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5%로 1.3%포인트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고용률도 61.3%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4월(-6만8,000명)에 이어 지난달에도 7만9,000명 줄었다. 자동차, 조선업 등 전통 제조업 부진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도ㆍ소매업도 타격을 입어 5만9,000명 감소했다. 숙박ㆍ음식점업도 4만3,000명 줄었다. 도소매ㆍ숙박음식점업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통계청은 15세 이상 인구 증가세가 크게 둔화돼 구조적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커지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달 15세 이상 인구는 4,41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8,000명 늘어, 1년 전(33만1,000명)에 비해 증가폭이 9만3,0000명 줄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14, 15세 등 10대 후반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전체 15세 이상 인구 증가폭도 줄고 있다. 인구 증가가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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