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개최국 개막전 무패 기록을 이어나갔다.
러시아는 15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눌렀다. 러시아가 이 경기에서 패했더라면 12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패한 개최국이라는 굴욕적인 타이틀을 가져갈 뻔했다.
개최국이 개막전을 치르기 시작한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006 독일 월드컵 전까지는 전년도 우승국이 개막전에 나왔다. 독일은 2006 월드컵 개막전에서 코스타리카를 4-2로 꺾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남아공이 멕시코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를 3-1로 제압했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70위로 출전국 중 가장 낮아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붙었지만 랭킹 67위 사우디아라비아를 완파하면서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2006년 대회 이후 가장 많은 점수 차로 개막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5골은 1934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미국을 7-1로 꺾은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개최국 개막전 골이다. 러시아는 1994 미국 월드컵에서 카메룬을 6-1로 제압한 이후로 이 경기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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