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전북 익산시장에 출마한 정헌율(60) 후보가 민주당 아성을 깨고 재선에 성공했다. 정 당선인은 이번 6ㆍ13지방선거에서 유효투표수 15만58표 중 7만7,889표(51.90%)를 득표해 7만2,169표(48.09%)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김영배(63) 후보를 5,720표(3.81%)의 근소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2020년 치러지는 총선의 전초전 성격이 짙어 전북에서 가장 치열한 지역 중 한 곳이었다. 갑 지역구인 민주당 이춘석(3선) 중앙당 사무총장과 을 지역구의 평화당 조배숙(4선) 대표의 위상이 극명하게 엇갈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는 평화당의 정 당선인이 승리를 거두면서 조배숙 대표의 지역 입지는 단단해졌다. 반면 이 지역 출신 민주당의 이춘석 사무총장과 을 지역구에 출마예정인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두 사람이 추천한 김 후보가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시장 탈환에 사활을 걸었으나 고배를 마시면서 2년 후 총선 입지는 불안해졌다.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정 당선인은 2016년 박경철 전 시장의 당선무효형으로 실시된 재선거에서 당선됐다.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중앙과 지방의 다양한 행정 경험 덕에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그는 민선 7기 중점 사업은 철도 중심지인 익산을 출발해 북한-중국-러시아-유럽을 잇는 유라시아철도 거점도시 건설이다. 이를 위해 복합 환승시설과 물류단지를 갖추는 익산역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사업 착수, 안전보호 융ㆍ복합 제품산업 육성, 중소기업과 향토산업 육성, 골목상권 강화 사업도 제시했다.
정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익산 시민의 위대한 승리로 오직 시민과 익산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며 “지난 2년 시정을 평가해 주신 결과라 생각하며 30만 시민이 여당의 권력을 이긴 상식과 원칙의 승리로 모든 것을 바쳐 시민이 원하는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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