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의 보수정당 철옹성이 처음으로 무너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윤국(62) 후보는 13일 제7회 지방선거에서 52.1% 득표율로 포천시장에 당선됐다. 보수정당이 휩쓸어온 포천에서 민선 24년 만에 민주당 출신으로 첫 깃발을 꽂았다.
포천은 북과 가까운 접경지역 특성상 그 동안 보수정당이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앞서 치러진 5차례 지방선거와 두 차례 보궐선거에서 모두 보수 정당의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국회의원 선거 역시 탄핵역풍이 거셌던 2002년 총선을 빼면 모두 보수 정당의 후보가 당선됐다.
박윤국 후보가 당선된 것은 재선 시장을 통해 쌓은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역량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실제 박 당선인은 보수 정당 소속으로 1ㆍ2대 포천시장을 역임하는 등 10년 가까이 포천시정을 이끌었다. 이후 18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2007년 사퇴했다가 이번에 당적으로 바꿔 당선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10년 만에 시장 직에 복귀하는 셈이다.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접경지 개발 기대감과 평화 정착의 염원이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변화와 번영을 갈망하는 시민의 승리”라고 밝혔다. 그는 “포천의 지역경제, 교육정책, 여성복지, 환경문제, 석탄발전소와 군 사격장 문제, 철도 등 수많은 난제를 시민 눈높이에 맞춰 해결하겠다”며 “포천이 소외된 곳이 아닌 평화로 가는 희망의 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 쏟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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