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첫 흑인 여성 시장이 탄생했다. AP등 외신은 샌프란시스코 시장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마크 레노 전 주 상원의원이 패배를 인정하면서 런던 브리드(43) 샌프란시스코 시의회 의장이 당선을 확정했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브리드와 레노는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리 전 시장의 후임 자리를 놓고 맞붙었지만 박빙의 차이로 재검표가 진행 중이었다. 런던 브리드는 중국계 미국인인 에드윈 리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지난해 12월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후 권한 대행을 맡아왔다. 이번 선거에 당선돼 2020년 끝나는 리 전 시장의 잔여 임기 동안 시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브리드는 할머니에 의해 양육됐으며 공립학교를 졸업한 후 10년 이상 흑인예술문화연합의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브리드는 “나는 샌프란시스코 태생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내가 시장이 된 것은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어떤 처지에 있든 원하는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최초의 흑인 여성 시장이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정말 기적 같은 일이고 매우 자랑스럽다.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레노 전 주 상원의원은 브리드에게 전화를 걸어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레노는 “브리드는 젊지만 뛰어난 여성이다. 그녀는 시장직을 훌륭하게 수행할 것이다. 그녀의 성공이 곧 샌프란시스코의 성공이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그녀가 잘 해낼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샌프란시스코 시장 선거는 ‘여성 3파전’으로 전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런던 브리드는 흑인 여성, 마크 레너는 동성애자임을 선거운동 전면에 내걸었고, 한국계 미국인 제인 김이 첫 아시아계 여성 후보로 가세해 미국 내 한인 사회의 기대가 높았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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