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기대 이상의 매력을 뽐내는 르노삼성의 중형 SUV, QM6 GDe와 함께 부산 해운데 인근에 위치한 동백공원을 찾았다.
동백공원을 찾은 특별한 이유가 있던 건 아니었다. 모처럼 휴일을 맞이해 이른 아침에 어딘가를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뿐이다. 이에 QM6의 키를 쥐고 도로로 나섰다. 평소보다 조금 더 이른, 그렇지만 너무나도 평범한 오전을 그렇게 동백공원과 QM6 GDe와 함께 하게 되었다.
그 동안 그저 '스쳐 지나기기만 했던' 공백공원은 과연 어떤 모습과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도심에서 더 만족스러운 QM6 GDe
숙소에서 동백섬으로 가는 길은 한산했다. 이른 아침, 그것도 휴일이니 차량이 많을 이유가 없다. QM6 GDe는 솔직히 출력이 뛰어난 차량은 아니다. 실제 차량의 공식 제원은 144마력과 20.4kg.m에 불과하다. 출력 자체로만 본다면 최신의 2.0L 가솔린 엔진이라 말하기도 다소 낮은 출력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가솔린 엔진은 디젤 엔진이 가질 수 없는 강점들을 몇 개 가지고 있다. 가장 근 강점은 역시 정숙성이다. 이른 오전의 움직임에 불필요한 소음과 진동을 불러 일으키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두 번째는 역시 엔진의 반응과 매끄러운 회전 질감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막상 QM6 GDe의 움직임은 그리 답답한 편이 아니라 일상적인 주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결코 부족함이 없는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동백공원 주차장에 QM6 GDe를 세웠다. 주차장에는 이미 어느 정도의 차량이 차 있었는데 일부 차량은 전날 밤에 주차한 차량일 것이다. 그리고 그 외의 차량들은 역시 이른 아침의 시작을 동백공원에서 시작하려는 부산의 시민들일 것이다. 아직은 한산하겠지만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아마 주차장이 가득찰 것 같았다.
주차를 마친 후 카메라를 들고 발걸음을 옮겼다.
걷기 좋은 곳, 동백공원
동백공원은 말 그대로 동백섬에 마련된 공원이다. 섬이기 때문에 바다를 볼 수 있는 산책로가 많고 또 섬 자체에 나무가 많아 숲 속을 거니는 느낌도 드는 장소다. 게다가 오르막이나 내리막의 정도도 크지 않은 완만한 공원이라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가볍게 걷기도 좋고 달리기를 해도 참 좋다는 것이다.
게다가 위 사진처럼 해운대 석각이나 최치원 동상, 그리고 출렁다리는 물론이고 누리마루 APEC 하우스 등 다양한 장소가 자리해 이를 살펴보는 것도 꽤나 괜찮아 보인다.
다른 무엇보다 우선 좀 걸었다.
동백공원의 산책로는 크게 산길 구간과 포장 구간으로 나눌 수 있다. 섬 곳곳으로 이어져 있는 오솔길을 따라 오르막 구간을 올라도 괜찮고 또 잘 정돈된 포장 구간을 따라 섬을 크게 돌아보는 것도 괜찮다. 실제 오솔길 부근에서는 아주머니들이 맨손 운동을 하며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볼수 있었고 포장된 산책로에서는 음악을 들으며 조깅을 하는 외국인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 해운대라는 지명의 시작을 알린 최치원의 동상이 있었다.
최치원은 통일신라시대 6두품 출신의 문인으로 최승우, 최언위와 함께 '신라삼최' 중 하나로, 한국 유학과 문학에 큰 족적을 남겼다. 특히 신라는 물론이고 고려 초기까지 활발한 정치, 문학 활동을 펼쳤다.
실제 그는 계원필경, 법장화상전, 부석존자존, 사륙집 등 다양한 문헌을 남겼다. 특히 최치원이 20대에 집필한 한시문집, 계원필경은 한국에서 남아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개인 문집이자 중국의 문집을 대작한 작품으로 당대 중국의 문화 및 역사 연구에 있어 학술적 가치가 상당한 문헌이다.
최치원 동상과 주변의 비석들을 살펴 본 후 다시 오솔길을 따라 바다 쪽으로 이동했다. 나무가 우거져 순간 주변이 어두워지는 구간도 있었고 또 돌로 쌓아 올린 계단이라 운치가 좋았다. 이 즈음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동백공원을 거니는 것이 아침 운동으로는 참 좋다고 느껴졌다.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니 APEC 누리마루가 눈에 들어왔다.
누리마루 주변을 둘러볼까 했지만 개장 시간이 오전 9시부터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 기회에 방문하기로 했다. 공백공원에서 두 시간을 더 보내는 건 무리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리마루의 모습과 부산 바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고층 건물의 조화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조금 더 걷다보니 최치원이 남긴 해운대 석각을 볼 수 있었다. 너무 오래 전에 남긴 석각이라 해운대의 '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이 석각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운대 석각부터는 바다가 보이는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기로 했다.
잠시 후 만나게 된 건 공백공원의 출렁다리였다.
그리 긴 구간이 이어진 다리는 아니지만 잠시나마 출렁다리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참고로 출렁다리가 버거운 이를 위해서 흔들리지 않는 구간이 바로 옆에 자리했다. 이른 아침의 바람을 느끼고, 바다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이 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황옥공주 인어상이 눈에 들어왔다.
동백섬에는 옛날 어느 날 한 어부가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강풍에 그만 행방불명이 되었고 그의 아내는 다리미산 꼭대기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죽었다. 그리고 아내의시신이 묻힌 자리에는 동백나무가 자라 동백꽃이 피었고 이후 섬은 동백나무 숲을 이뤄 동백섬이라 불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리고 인어국,나란다나라의 인어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황옥공주 인어상은 나란다국 출신의 공주로 무궁나라로 시집을 간 황옥공주의 전설을 상징하고 있다. 이와함께 황옥공주의 심복이었던 거북이는 아직도 살아남아 황옥을 그리며 동백섬을 떠돈다고 전해온다.
그렇게 동백공원을 둘러보던 중 저 멀리 해운대 해안과 고층 빌딩, 그리고 일찍 떠오르며 햇살을 비추는 태양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르노삼성 QM6 GDe와 함께 한 평범하지만 조금 특별했던 부산의 아침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부드러운 주행 감성이 돋보이는 QM6 GDe와의 아침 일정이 모두 끝났다.
그리고 아메시스트 블랙의 바디 컬러 역시 더 높게 떠오르는 태양 덕에 보랏빛 감성이 더욱 물씬 느껴졌다.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특별했던 아침이 끝나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다음에 또 부산에서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면 또 다른 곳에서의 평범한 아침을 겪기로 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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