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정근과 장소연, 윤박이 열연한 영화 ‘식구’가 제26회 아리조나 국제영화제 최우수 외국영화상과 제2회 시네마 뉴욕시티 필름 페스티벌 최우수 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식구’는 가족밖에 모르는 순진한 아빠 순식(신정근)과 여린 엄마 애심(장소연), 그리고 씩씩한 딸 순영(고나희) 가족의 평범한 일상에 불청객 재구(윤박)가 들이닥치면서 불편한 동거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휴먼 드라마로 각박해진 사회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는 특별한 메시지를 품고 있다.
‘식구’ 스틸도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엄마와 아빠를 지키려는 씩씩한 딸 순영의 해맑은 미소와,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순식과 애심, 순영, 세 식구의 모습이 저절로 웃음 짓게 한다. 하지만 갈 곳 없이 거리를 방황하던 재구가 어느 날 갑자기 이들의 집에 눌러앉으며 모든 것이 변해가기 시작한다.
하룻밤만 자고 떠날 줄 알았던 재구가 매일 순식의 집으로 돌아오며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 어느새 순영의 유치원 등원까지 함께 배웅하게 된 재구의 뻔뻔한 적응력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특히 순영의 생일을 축하하는 재구의 웃음이 그가 과연 새로운 식구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수상한 불청객이 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무언가 숨기고 있는 듯한 재구의 수상한 행동이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가운데, 그동안 숨겨온 감정을 터트리는 순식과 애심 두 사람의 감정에 담긴 진심이 무엇인지 긴장감을 자아낸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은 ‘식구’는 다음 달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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