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망천(서울 사람들이 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에 언급된 인천과 경기 부천지역의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율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전국 17개 시ㆍ도 가운데 꼴찌였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인천지역 투표율은 55.3%로, 전국 평균인 60.2%에 못 미쳤다.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전남(69.3%)과 비교하면 14%포인트 차이가 났다. 부천지역 투표율은 55.4%로, 전국 평균은 물론 경기지역 평균(57.8%)보다도 낮았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태옥 의원이 인천과 부천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그 후폭풍이 거세게 일면서 인천과 부천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예상했던 투표율 상승은 없었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YTN 뉴스에 출연해 유 후보 시장 시절 실업률, 자살률 등 각종 수치가 나빴던 것과 관련해 유 후보를 옹호하면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발언했다. 정 의원은 논란이 일자 8일 자유한국당 대변인직에서 물러났으며 10일 탈당했다.
정 의원이 직접 언급한 인천 남구와 중구는 투표율이 각각 51.9%, 54.4%로, 인천 10개 구ㆍ군 중에 최하위와 7위를 기록했다.
인천은 지난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 등에서도 투표율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서울에 비해 저렴한 집값 때문에 유입된 인구 비중이 높아 지역 정체성이 옅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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