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충남도지사에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가 당선됐다. 양 당선인는 13일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63.7%의 지지율로 이인제 자유한국당 후보(34.6%)를 크게 앞섰고, 개표에서도 줄곧 60% 지지율을 유지했다.
안희정 전 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한때 지역 내 민주당 지지도를 바닥까지 추락했으나 미투의 영향과 예비후보에 등록했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중도하차 시킨 불륜설 마저 미풍에 그친 셈이다.
이 후보는 보수지지세가 높고 안 전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의혹에 대해 반감이 컸던 충남 남부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양 당선인 개인 지지도가 상승했다. 문재인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율과 남북회담에 이은 북미회담까지 맞물리면서 ‘미투운동’은 선거이슈에서 뒷전으로 밀려났다.
양 당선인의 고향인 천안과 인근 아산, 당진지역에서의 미투운동은 미풍에 그치면서 승리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천안과 아산은 농촌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 충남에서 가장 도시화한 곳으로 전체 인구 218만명 가운데 44%가 두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선거기간 내내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앞서 ‘국회의원 중도하차 시 선거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한 시민단체와의 약속으로 인해 야권으로부터 보궐선거 비용을 부담하라는 요구에 시달렸다. 그러나 초반부터 20%에 가까운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당선이 확정되자 양 당선인는 “220만 도민은 낡은 이념과 정치공세 대신 문재인 정부와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를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충남 천안 59세 ▦남윤자(54)씨와 1남1녀 ▦중동고 ▦성균관대 법대 ▦17,18,19,20대 국회의원 ▦20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천안=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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