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ㆍ13 국회의원 재ㆍ보선 최대 관심 지역구 중 하나인 서울 송파을에서 ‘친문 복심’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세가 강한 험지에서 4번째 국회 입성에 성공하며 당당히 돌아온 최 당선인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설 유력 당권주자로 급부상했다.
최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경쟁자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지지율 선두를 달렸다. 13일 본선에서도 우세가 이어졌다. 14일 0시 개표 결과 기준 최 당선인은 득표율 57.3%를 기록,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28.4%)를 압도했다. 배 후보와 같은 방송사 앵커 출신인 바른미래당 박종진 후보는 13.8%에 불과했다.
송파을은 17~19대 의원을 전부 한나라당ㆍ새누리당에서 독점했을 만큼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에다 ‘문 대통령 측근 여당 후보’라는 최 당선인 강점이 지역민의 마음을 샀다는 분석이다.
경기 남양주갑에서만 내리 3선을 했던 그는 특히 당내 친문계 핵심인사로 꼽힌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맡았던 시절 사무총장과 총무본부장을 역임한 데다, 대표가 정치적 위기에 처할 때마다 비호에 나서 ‘문재인의 호위무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친문 청산과 개혁공천을 요구 받는 지도부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대선 때는 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본부 1실장,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캠프의 인재영입과 정책기획을 전담했다. 당시 최 당선인은 ‘온라인 당원 10만명 모집’을 성공시키며 기획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정권교체 일등공신으로 청와대나 내각 중용설이 나왔지만 그는 “대통령께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던 한 명쯤은 빈 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고 했다”며 또다시 백의종군을 택했다.
잠시 정치권에서 물러나있던 최 당선인은 추미애 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당 혁신기구인 정당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정계 복귀 시동을 걸었다. 이어 재보선 당내 경선에서 지역위원장이었던 송기호 변호사를 제친 최 당선인은 본선에선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전략공천한 배 후보도 눌렀다.
4선 중진 반열에 오르게 된 최 당선인은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다만 최 당선인은 이날 출구조사 발표 직후 “(당권은) 이제 차차 생각하고 의논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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