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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폭스뉴스에 “북한 사실상 당장 비핵화 시작”

입력
2018.06.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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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과 분노’ 강경 대북 발언은 “어쩔 수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로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2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에서 합의문에 서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로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2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섬에서 합의문에 서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직후 가진 미국 방송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당장 사실상 비핵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 북한과의 설전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13일 트럼프와 숀 해니티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트럼프는 이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사실상 즉시 해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이 과정이 정말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의 필요성을 완전히 이해했기 때문에 더 이상 우리와 대립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연합훈련 중단 방침과 관련해 “우리가 북한과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strong)’, ‘훌륭한(great)’, ‘유쾌한(funny)’, ‘똑똑한(smart)’의 다양한 긍정적 수식어를 동원해 김 위원장을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매우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는 유쾌하고 아주, 아주 똑똑하다”며 “그는 훌륭한 협상가이고, 아주 전략적인 사람”이라고 치켜세운 뒤 “우리는 처음부터 아주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해니티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몇 달 전까지 김 위원장을 향해 ‘꼬마 로켓맨’이나 ‘화염과 분노를 보게 될 것’ 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을 상기시키자, “그런 표현은 나 역시도 하기 싫었지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하지만 내 생각에 그런 레토릭(수사)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정부는 북한에 대해 ‘침묵의 정책’을 시행하면서 북한이 어떤 위협적인 발언을 해도 일절 반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본인은 그래도 북한과 ‘대화’를 시도하려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자신의 트위터에 김 위원장의 핵 위협에 대해 ‘내 책상에는 더 크고 실제로 작동하는 핵 버튼이 있다’고 응수해 논란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 가능성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기에 틀림없이 백악관에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김 위원장이 자신의 백악관 방문 요청을 수락했으며 자신도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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