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한미 정상의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17번째다. 11일에 이어 이틀 연속 이뤄진 것으로, 한미관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20분부터 40분까지 2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회담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맺어 한반도는 물론이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큰 토대를 놓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결과에 대해 “실무진에서는 이루기 어려운, 그리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훌륭한 대화 상대였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둘 사이에 돈독한 유대관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폐기하기로 약속한 것은 김 위원장이 뭔가 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가 합의한 미군 유해발굴 사업과 관련, “남북 사이에도 유해발굴 사업이 합의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남ㆍ북ㆍ미가 함께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또 싱가포르 북미 합의를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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