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은 큰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간 미국이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공동 합의문에 명시되지 않은 점을 들어 ‘실패한 협상’이라고 지적하는 일부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이어 진행된 단독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는 합의문에 CVID가 포함되는지 여부였다. 그러나 공개된 최종 합의문에는 CVID보다 한 발 물러선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자리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전날 브리핑에서 “CVID는 우리가 (북한으로부터)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면서 “북미정상회담의 최종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의외의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우리는 그(비핵화) 프로세스를 매우 빠르게 시작할 것”이라고 비핵화 조치가 조기에 가시화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또 “북한 비핵화를 많은 사람을 투입해 검증하겠다”며 합의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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