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과의 교류를 추진하는 서울대 학생들이 평양 방문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두 달 사이 진행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훈풍을 타고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한 학생 교류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서울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결성된 ‘서울대-김일성종합대학 교류 추진위원회(추진위)’는 “12일 오후 통일부로부터 ‘북한 주민 접촉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이르면 다음주 김일성대에 팩스를 보내 교류ㆍ협력 내용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접촉 허가기간은 9월 7일까지로, 김일성대 측이 방문 및 교류에 동의할 경우 통일부에 방북을 신청할 계획이다.
추진위가 팩스를 통해 김일성대에 보낼 문건은 학생 교류를 제안하는 편지 형식으로, 15일 6ㆍ15 남북 정상회담 18주년을 기념해 서울대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문건에는 서울대 학생들의 김일성대 방문과 두 학교 학생들이 함께하는 평양 역사유적 답사 등 교류 프로그램에 관한 제안이 담긴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17일 추진위 결성식을 진행하며 “올해 안에 서울대 학생들이 김일성대를 2박3일간 방문해 두 대학 학생 간 실질적인 만남을 성사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진위에는 서울대 총학생회, 사범대학 학생회,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약학대학 학생회 등이 참여했고, 추진위 모집 2주 만에 학생 120여명이 방북 참가 신청을 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당시 교류를 처음 제안했던 최승아 ‘6ㆍ15 남북 공동선언 지지ㆍ이행을 위한 범서울대인 연석회의’ 의장은 “평창올림픽, 예술단 공연 등 남북 간 교류가 이어지고 있어서 대학생 간 교류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김일성대 방문에 자신감을 보였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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