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지도부는 6ㆍ13 지방선거 및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중앙당 차원의 대책회의 등 고공전에 집중하면서 동선을 최소화했다. 홍준표 대표의 구상대로 철저하게 지역별 인물 대결로 선거 구도를 몰고 가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라는 관측이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회의를 갖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금은 문재인 정권이 마음대로 하고 있는데 지방선거까지 통째로 넘어가게 되면 일당독재 국가가 된다”며 “진짜 바닥 민심은 우리 한국당에 있고, 국민들께서 문 정권의 독주를 막을 기회를 (한국당에)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예정된 경기 안산 유세를 취소한 홍 대표는 경기와 충남, 울산 등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페이스북 지원도 재개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겨냥 “막가는 인생의 종착역이 보인다. 위선과 거짓 인생의 종착역이 보인다”고 압박했고, 충남지사 선거에 대해선 “돈과 여자 문제로 온갖 추문에 휩싸여 충남도민의 자존심을 땅바닥에 떨어뜨린 민주당을 다시 지지 하시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울산시장 선거는 “울산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전적으로 한국 보수우파인 우리 당의 노력 덕분”이라며 “김기현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는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평가 중 언제나 1위를 놓치지 않는다. 아무리 북풍 속에 선거를 치르지만 이런 업적은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지원했다.
당 지도부가 고공전을 펼치는 사이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와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는 각각 창원과 천안 등 거점 도시들을 중심으로 마지막 읍소에 주력했다. 보수 진영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국당 지도부는 공식선거운동의 마지막을 태극기 집회의 성지로 알려진 서울 대한문 앞에서 마무리하면서 막판 판세 뒤집기를 기대했다. 홍 대표는 “김문수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면 시청 앞에서 노래 10곡 부르고 춤도 추겠다”고 호소했다.
한국당은 이날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분위기였다. 홍 대표는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그 말은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민생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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