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기의 담판’이 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2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소식을 세계 외신들도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긴급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무산 위기에 처했던 정상회담이 이뤄진 데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구체적인 합의 가능성엔 물음표를 남겼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머릿기사로 ‘미북 관계에 새로운 장’을 내보내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첫 대면을 하면서 손을 맞잡았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애초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만남이 성사됐다면서 세계 최대 핵 강국과 최고의 은둔 국가 간에 새로운 장을 여는 중대한 발걸음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NYT는 이번 회담의 성공 여부는 매우 의심스럽다며, 실무 회담에서 많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수개월 혹은 수년이 걸릴 수 있는 회담을 앞두고 공통점을 거의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두 정상을 태운 자동차 행렬이 텅 빈 고속도로를 질주해 회담장인 센토사 섬까지 부드럽게 향해갔지만, 단 하루의 회담에서 현실적으로 구체적인 합의들을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꼬집었다.
영국 언론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악수를 긴급뉴스로 실시간 보도했다. 영국 BBC는 싱가포르 현지를 연결해 생방송으로 북미 지도자들이 첫 대면을 했다며 두 정상의 모두 발언과 함께 회담 일정을 자세히 전했다. BBC는 “미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친근하게 악수를 나눈다는 건 수개월 전만 해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며 “지금껏 본적 없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AFPㆍ로이터통신도 저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역사적인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로 역사적인 싱가포르 회담의 막을 올렸다"며 현지 상황을 신속히 알렸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