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기의 담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닌 김 위원장이 영어로 소통할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의 고교 은사는 “김정은이 영어를 알지만 아마 모른 척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위원장의 고교 은사인 미첼 리젠은 12일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훌륭한 학생이지만 뛰어날 정도는 아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김 위원장을 ‘박운’이라고 불렀다. 김 위원장은 스위스 유학 시절 북한 대사관 직원의 아들인 박운이란 가명을 썼다. 김 위원장은 약 20년 전인 14세 때 베른 근처의 국제학교에 다녔다.
해당 학교는 김 위원장이 다녔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고 있지 않지만 북한 학생이 1998년에서 2000년 사이 다녔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을 “잘 적응하고, 부지런하며 야심있었다”고 묘사했다. 그리고 또한 그의 “취미는 농구”라고 말했다.
리젠은 김 위원장에게 스포츠와, 수학, 독일어를 가르쳤고 담임 교사였다. 그는 김 위원장이 “교우 관계가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농구를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2013년 전직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방북했을 때 두 사람이 농구 경기를 관람하며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영어에 능통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반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어 과목을 포함한 김 위원장의 성적이 대체적으로 형편없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통역은 김주성 북한 외무성 통역요원이 맡는다. 김주성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방미 때도 통역을 맡은 바 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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