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낚시에 미치고, 노래에 미친 사연들이 ‘안녕하세요’에 등장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낚시에 미친 아내, 24시간 노래로 고막 테러 하는 남편, 아빠에게만 들러붙는 파파보이 등 각양각색 사연이 나왔다.
첫 사연은 낚시에 미친 아내였다. 남편은 아내가 낚시 손맛을 알아버려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낚시를 간다고 했다. 초등학생 남매를 자녀로 뒀지만 나 몰라라 하는 것과 생활비를 낭비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남편은 “낚시에만 월 200~250만원 쓴다”며 “식비를 아끼려고 삼시 세끼 회사에서 먹는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내는 “알고 있었다”면서도 “한번 사는 인생 즐기다 살면 되는 것 같다”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던 아내는 남편과 MC들의 계속된 요청에 마음을 열었다. 아내는 “주말에는 가족과 보내고 낚시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 사연은 노래에 미쳐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남편이었다. 아내는 남편의 일이 새벽에 끝나는데, 새벽 3시에 집에 와서 불을 켜고 노래를 한다고 얘기했다. 하루 종일 노래를 부른다는 이 남편은 평소 말도 많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부부는 대화가 부족해 보였고 생활 패턴도 많이 달랐다.
아내는 이날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 우울증이 심하다고 하더라. 근데 자기가 더 우울하다고 하더라”며 “맨날 싸우니까 남편이 ‘15년 뒤에 애들이 성인 되면 제 갈 길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 부부도 대화로 문제를 조금씩 해결해 나갔다. 서로에게 미안하다고, 잘 지내자고 다짐했다. 특히 스튜디오를 찾아온 시아버지는 "내가 미안하다"고 말해 며느리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마지막 사연의 주인공은 늦둥이 ‘파파 보이’였다. 2남 1녀 중 칠삭둥이로 태어나 안쓰럽고 애착이 많이 갔던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파파보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아빠가 잘 해줄수록 아빠에게 막 대하는 태도도 문제였다. 이 아들은 아빠의 진실된 부탁에 “앞으로 혼자 자고 열심히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아빠는 “가장 중요한 거는 노크 없이 (엄마 아빠 방에) 들어오면 안 된다”고 경고해 웃음을 줬다.
한편 이날 ‘안녕하세요’에는 그룹 비투비 프니엘과 정일훈,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방송인 샘 오취리, 가수 유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지현 기자 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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