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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사는 자원봉사자가 아닙니다

입력
2018.06.1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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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모 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이재모 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사회복지사들이 겪는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이재모 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사회복지사들이 겪는 현실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사회복지사들이 행정과 현실의 괴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곧 복지 행정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재모(52) 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해마다 복지예산이 올라가지만, 시민의 복지 체감에 떨어진다”며 “현실과 맞지 않는 복지서비스 형태와 복지 행정을 담당하는 이들이 전문가로서의 제구실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사회복지가 수박 겉핥기식의 행정으로 겉돌면 그 피해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복지정책은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곧 복지서비스가 저하된다. 사회복지사들의 처우 문제도 시급하다. 사회복지사들 대다수가 퇴근 시간이 없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근로 환경이 열악하면 서비스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 우수한 복지사들조차 근무환경 때문에 직업을 전향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복지사들의 상황을 대변하고 지자체와 조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임금이었다. 과거에는 사업비와 인건비가 분리되지 않고 일괄적으로 집행이 되었다.

같은 업무를 하는 복지사끼리 연봉이 1,000여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대구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2016년부터는 보건복지부에 근무하는 복지사의 임금을 기준으로 통일할 수 있었다.

그는 “과거보다 복지사들의 처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우수한 사회복지사들이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해야 복지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며 또 자치단체와 현장 근로자들의 소통을 도와 복지 행정은 시민을 위한 복지가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사를 좋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기보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변하는 이들로 보는 시각변화가 필요합니다. 올바른 복지서비스를 위해 끊임없이 불합리한 행정과 처우를 개선해서 최선의 복지서비스를 펼치는 대구사회복지협회를 지켜봐주십시요.”

이재모 회장은 ‘복지장인’으로 불린다. 24개 사회복지직능협회와 600여 개의 사회복지시설의 처지를 대변하는 역할 때문이 아니다. 회장 취임 후 가스공사로부터 연간 30여억원의 사회공헌사업을 이끌어내고 대구은행 등 지역의 굵직한 기업과 지속적인 복지 사업을 성사시켰다. 영남대 행정대학원장 및 복지행정학교수 등 노인대학과 복지관장을 지낸 그는 복지 관련 쪽으로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다. 회장직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2년을 연임할 정도로 협회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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