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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빗장 풀린 평양…주민들 신문 게시대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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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빗장 풀린 평양…주민들 신문 게시대 몰려

입력
2018.06.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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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다른 신속 보도, 회담 성과에 대한 자신감 여부 주목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첫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소식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한 소식을 1면과 2면에 걸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첫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소식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한 소식을 1면과 2면에 걸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슈 앞에 ‘태풍의 눈’처럼 잠잠하던 북한 언론이 회담을 하루 앞두고 대대적인 보도를 하고 나섰다.

11일 AP통신 평양발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해 조선중앙TV, 조선중앙통신 등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한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1면과 2면에 걸쳐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출발, 싱가포르 도착,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 등을 보도했고 6면에는 개인필명의 정세 논설을 싣기도 했다. 조선중앙TV도 이날 오전 첫 뉴스 방송에서 이 내용을 톱 및 유일한 기사로 보도했다. 평양 주민들은 노동신문을 읽기 위해 지하철역 신문 게시판으로 몰려들었으며, 주요 기차역 대형 스크린에 나오는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장면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북미 정상회담에 세계인의 이목이 쏠려 있었지만, 북한은 전날까지 최대한 보도를 자제했다. 북한 매체들은 회담을 사흘 앞둔 지난 9일에는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새로 건설된 평양대동강수산물 식당을 둘러봤다는 내용을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10일 오후 싱가포르에 도착했지만 이에 한마디의 언급도 없었다.

이처럼 북한 매체들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동 계획을 보도하기는 했지만 회담 시간과 장소 등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알리지 않았다. 외부의 시선으로 보면 정상회담을 앞두고 흥분으로 들떠 있어야 할 평양이지만 겉으로 그런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이 자신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만큼 북한인들로서는 실제로 큰 관심을 두고 있었고 이에 온갖 소문과 억측을 막기 위해 언론 보도를 자제했다는 것이 AP통신의 설명이다. 특히 전과 달리 이번의 신속한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도착 보도는 회담이 잘 되거나 최소한 그런대로 될 것이라는 확신의 정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종종 특정 행사가 끝나고 나서야 첫 보도를 하곤 했다.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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