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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운명 가를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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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운명 가를 하루

입력
2018.06.11 23: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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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주 잘 될 것” 낙관 전망

폼페이오 “특별한 체제 보장 제공”

비핵화, 평화협정 등 원칙엔 합의

구체적 절차는 실무협상 넘길 듯

종전선언, 핵 일부 반출 가능성도

文대통령, 트럼프와 40분간 통화

[저작권 한국일보] 김정은과 트럼프 캐리커쳐. 배계규 화백/2018-03-09(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김정은과 트럼프 캐리커쳐. 배계규 화백/2018-03-09(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침내 12일 오전 9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마주 앉아 역사적인 ‘세기의 대화(Talks of Century)’에 나선다. 이 회담 결과에 따라 30년 가까운 북한 핵문제뿐만 아니라, 70년 가까운 북미 적대 관계와 한반도 냉전 체제 해체의 운명이 판가름 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날인 11일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도 "싱가포르에 있어서 좋다, 흥분의 분위기!”라고 적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저녁까지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머물다 한밤 중 ‘시티투어’를 위해 깜짝 외출에 나섰다.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기조에도 불구하고 북미는 정상회담 전날까지도 실무협상을 벌이며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합의문에 명기할지 등을 놓고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양측 실무 협상팀 대표인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부터 2시간 가량 리츠칼튼 호텔에서 만난 뒤 오후 협상에 이어서 밤 9시 30분 넘어 재차 만나 심야 협상을 벌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한반도의 CVID에 전념하고 있다”며 CVID 원칙을 재확인했다. 북미는 아울러 초기 비핵화 조치 수위 및 이에 상응하는 체제 보장 방안을 놓고서도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미 양측 모두 회담 실패에 따른 파장을 의식해 적절한 선에서 성과물을 도출하며 차기 정상회담을 약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논리적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CVID가 우리가 수용할 유일한 결과”라면서 “북한은 이전과는 다른 특별한(unique) 체제 보장 방안을 얻게 될 것”이라며 압박과 동시에 당근도 제시했다. 그는 아울러 “중요한 것은 검증이다”며 ”이전 (대북협상에서) 빠졌던 요소로서 충분히 탄탄한 검증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힘 겨루기로 미뤄 두 정상은 비핵화와 체제 보장의 최종 목표만 명시한 채 구체적 검증 방식 등은 실무 협상으로 넘기는 선에서 이번 회담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두 정상의 담판 결과가 좋으면 선언적 형태의 북미 종전 선언 및 북한의 초기 비핵화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이 통역사들만 참석하는 단독회담과 확대 양자회담, 업무오찬 순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나는 대로 오후 4시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오후 8시께 출국한다고 밝혀 6ㆍ12 정상회담은 하루만 열리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언급해온 대로 이번 회담을 비핵화 및 북미관계 개선 과정의 시작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역사적 회담의 동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4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미 실무협의 결과 등을 공유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은 북미 회담에서 성공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긍정적 전망을 공유한 것이냐’는 질문에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싱가포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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