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상위 10개 제품 분석
기능성 화장품ㆍ건강 보조식품 등
‘젊은 삶’ 추구 소비 크게 늘어

소비심리 위축에도 외모와 건강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모나 몸매 관리를 위한 건강 보조식품과 노화 방지 기능이 있는 화장품 등의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롯데홈쇼핑은 올 상반기(1월 1일~6월 6일) 주문 수량 상위 10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1위를 차지한 카버코리아의 AHC의 화장품 세트 등 기능성 화장품과 3위 이경제녹용의 건강식품을 비롯한 건강 보조식품 소비가 크게 늘었다. 2위와 4위 6~8위는 전통적 홈쇼핑 인기 상품인 의류 제품들이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건강 보조식품과 기능성 화장품 구매층은 40, 50대 여성으로 여성 전체 구매자 중 60%에 달했다. 홈쇼핑 주요 고객이 40, 50대 여성인 것을 고려해도 매우 높은 수치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건강한 삶을 즐기고 젊게 사는 ‘영포티(젊은 40대)’ ‘영피프티(젊은 50대)’ 열풍이 반영된 듯하다”며 “‘건강한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건강미’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유독 높았다”고 설명했다.
1위를 차지한 AHC는 얼굴에 바르는 아이크림 등 기능성 제품으로 인기가 높은데 40, 50대 여성이 전체 주문 수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는 모녀가 함께 써도 좋다는 의미에서 ‘모녀팩트’라고 불리는 에센스 커버팩트로 인기를 끌며 전체 순위 9위에 올랐다. 다이어트 제품이 10위 안에 오른 것도 특징이다. 10위에 오른 ‘지알앤 다이어트(GRN)’는 체지방 감소와 배변활동을 도와주는 점 등이 주목을 받으며 총 15만 세트가 판매됐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홈쇼핑 업계 1, 2위를 다투는 GS홈쇼핑, CJ오쇼핑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GS홈쇼핑에선 에이지투웨니스의 화장품이 1위에 올랐고 탈모 예방 기능을 강조한 TS샴푸가 3위를 차지했다. AHC의 화장품은 7위를 기록했다. CJ오쇼핑에선 의류 패션 제품이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AHC의 화장품이 3위에, 아티스트 태양의 고데기 세트가 4위에, TS샴푸가 10위에 올랐다. 특히 TS샴푸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주문량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CJ오쇼핑 관계자는 “TS샴푸는 남성 고객 주문 비중이 17%에 달했고 고데기를 주문한 남성 고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가량 늘었는데 그중 50대 남성이 30%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는 중년 남성들도 외모를 젊게 가꾸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홈쇼핑 주요 타깃인 40, 50대 여성들 사이에서 건강하고 젊은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확산하면서 최신 유행과 개성을 갖춘 패션 상품, 외모ㆍ몸매를 가꾸는 건강ㆍ뷰티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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