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걱정하는 보수 우파 유권자들이 13일 대거 투표장에 나온다면 광역단체장 6석은 가져올 수 있다.”
6ㆍ1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자유한국당 선거대책본부장인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처럼 판세를 전망했다. KBSㆍMBCㆍSBS가 지난 2~5일 칸타퍼블릭ㆍ코리아리서치센터ㆍ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광역단체장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3.5%포인트)에서 한국당은 대구와 경북 단 두 곳에서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다를 것이란 자신감의 표현이다.
홍 사무총장이 6곳 확보를 언급한 것은 경기와 충남, 부산, 울산 등에서 최근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이 변수로 부상한 경기지사의 경우 남경필 한국당 후보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고, 충남지사 역시 이인제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앞서기도 한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홍 사무총장은 “재·보선 역시 최대 4석 기대해볼 만 하다”고 전했다.
앞서 공개된 사전투표율도 선거 당일 숨은 보수층(샤이보수)이 투표장에 몰려들 가능성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시ㆍ도별 사전투표율은 전남이 31.7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보수의 아성’인 대구는 16.43%로 최저를 기록했다. 홍 사무총장은 “대구 사전투표율이 전남의 절반 수준이라는 데 보수층이 큰 자극을 받았다”며 “‘우리가 집에 있으면 안되겠구나’ 깨닫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당은 샤이보수와 330만 당원으로 구성된 전국적 조직력을 감안하면 정당 득표율 2위는 확실히 지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홍 사무총장은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우리는 서울에만 100만명의 당원이 있어 적어도 2위는 당연지사”라며 “안 후보는 조직도, 정책도 없는 뜬구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선거 결과가 향후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에서도 ‘2위 싸움’만큼은 밀리면 안 된다는 게 한국당의 기류다. 홍 사무총장은 “집권 여당 견제를 위해서라도 야권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라며 “바른미래당만 통 큰 결단을 내린다면 당대당 통합을 통해 오랜 지역감정을 없애고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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