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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들뜬 기운이 감돈다!” 두 가지 일정만 소화하며 ‘워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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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들뜬 기운이 감돈다!” 두 가지 일정만 소화하며 ‘워밍업’

입력
2018.06.11 20: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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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

14일 생일 케이크 미리 받기도

현지 美대사관 직원 격려한 뒤

호텔 머물며 오늘 회담 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 오찬 도중 선물로 받은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입김을 불어넣어 끄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 오찬 도중 선물로 받은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입김을 불어넣어 끄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한 이튿날인 11일 공식 일정을 매우 가볍게 짰다. 센토사섬에 있는 골프 코스의 유혹조차 피한 채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현지 미국 대사관 직원을 격려하는 두 가지 일정으로만 하루를 보내며 다음날 회담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46분쯤 전용 차량 ‘캐딜락 원’, 일명 야수(The Beast)를 타고 숙박지인 샹그릴라 호텔을 출발해 이스타나 대통령궁으로 향했다. 전날 김 위원장의 동선에서 보여줬듯 이날도 싱가포르 경찰 5,000여명이 투입돼 트럼프 대통령의 행로를 확보하고 주변을 철저히 경계했다. 각국에서 모여든 취재진 외에도 싱가포르 주민과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 두 대의 ‘야수’가 줄지어 이동할 때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타나에서 리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한 후 양측 관료들도 배석하는 확대 정상회담 겸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장에는 미국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싱가포르측에서는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부총리와 카시비스완탄 샨무감 내무법무장관,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외무장관 등 양측 각각 12명씩이 참석했다.

회담장에는 안심스테이크와 바다가재 등 화려한 식단에 깜짝 생일 케이크가 등장했다. 14일 72번째 생일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른 축하 케이크가 전달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의 환대와 전문가 의식, 우정에 감사한다. 대단히 고맙다”라면서 정상회담 장소와 편의를 제공한 싱가포르를 추켜세웠다.

오후 2시13분쯤 샹그릴라 호텔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주싱가포르 미국 대사관 직원들을 맞이해 격려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마쳤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호텔에서 머물렀다. 오후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차례로 통화해 북미 정상회담의 상황을 공유한 게 전부였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막바지 회담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부터 김 위원장과 통역만을 대동한 채 양자 회담을 하는 만큼 회담 의제에 대한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러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언행으로 이튿날 있을 회담에 기대감을 심었다. 트위터에는 “싱가포르에 와서 좋다. 들뜬 기운이 감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리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북미 정상회담을 가리키며 “우리는 내일 특히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한다”라면서 “일들이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잘 준비가 돼 있으며, 미국의 입장은 분명하고 변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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