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토지거래 감소 불구
땅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아
타 지역 거주자 매입도 늘어
제주지역 토지거래량이 계속해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땅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고, 서울 등 도외 거주자의 매입도 크게 늘어나는 등 제주지역 토지에 대한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1일 제주도가 올들어 5월말까지 도내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거래량은 3만648필지, 2,723만8,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필지 수로는 8.91%, 면적으로는 1.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거래는 이뤄지는 않았지만 거래량에 포함되는 신탁 거래량을 제외한 실제 토지거래량은 2만5,554필지, 2,115만7,000㎡로 필지 수는 13.93%, 면적은 10.51% 각각 줄었다.
토지거래 면적을 용도지역별로 보면 관리지역 1만448필지, 1,959만6,000㎡, 녹지지역 7,786필지, 614만5,000㎡, 주거지역 7,194필지, 125만㎡ 순으로 나타났다.
지목별로는 임야가 4,439필지, 1,019만3,000㎡로 가장 많고, 밭은 5,479필지, 594만8,000㎡, 대지는 1만6,989필지, 318만2,000㎡, 논은 184필지, 14만1,000㎡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토지거래량이 급감하는 것은 그동안 토지 쪼개기 등의 제한, 농지기능관리 강화, 투기행위 방지를 위한 정밀조사 실시 등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 시행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도는 분석했다.
그러나 토지거래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서울 등 타 지역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오히려 늘고 있고, 땅값 상승세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5월까지 매입자의 거주지별 토지거래 면적 비중을 보면 도내 거주자는 59.1%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1%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서울 등 타 지역 거주자의 비중은 지난해 32.9%에서 40.9%로 오히려 증가했다.
제주지역의 땅값 상승세도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다. 도내 땅값은 2015년 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4.62%로 치솟으면서 전국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16년 하반기부터 점차 상승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올들어 1분기 제주지역 지가 상승률은 1.19%로, 세종(1.56%), 부산(1.53%), 서울(1.28%)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또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자로 공시한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 역시 제주지역은 전년대비 17.51%로 급증하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도내 땅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부동산 투기 억제책으로 토지거래가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하지만 높은 토지가격에도 불구하고 도외 거주자들은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등 제주 토지에 대한 매력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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