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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땅은 제주가 최고”

입력
2018.06.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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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토지거래 감소 불구

땅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아

타 지역 거주자 매입도 늘어

제주지역 토지거래가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땅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한경면 지역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지역 토지거래가 크게 줄어들고 있지만 땅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사진은 제주시 한경면 지역 전경. 제주도 제공.

제주지역 토지거래량이 계속해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땅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고, 서울 등 도외 거주자의 매입도 크게 늘어나는 등 제주지역 토지에 대한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1일 제주도가 올들어 5월말까지 도내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거래량은 3만648필지, 2,723만8,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필지 수로는 8.91%, 면적으로는 1.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거래는 이뤄지는 않았지만 거래량에 포함되는 신탁 거래량을 제외한 실제 토지거래량은 2만5,554필지, 2,115만7,000㎡로 필지 수는 13.93%, 면적은 10.51% 각각 줄었다.

토지거래 면적을 용도지역별로 보면 관리지역 1만448필지, 1,959만6,000㎡, 녹지지역 7,786필지, 614만5,000㎡, 주거지역 7,194필지, 125만㎡ 순으로 나타났다.

지목별로는 임야가 4,439필지, 1,019만3,000㎡로 가장 많고, 밭은 5,479필지, 594만8,000㎡, 대지는 1만6,989필지, 318만2,000㎡, 논은 184필지, 14만1,000㎡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토지거래량이 급감하는 것은 그동안 토지 쪼개기 등의 제한, 농지기능관리 강화, 투기행위 방지를 위한 정밀조사 실시 등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 시행되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도는 분석했다.

그러나 토지거래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서울 등 타 지역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오히려 늘고 있고, 땅값 상승세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5월까지 매입자의 거주지별 토지거래 면적 비중을 보면 도내 거주자는 59.1%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1%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서울 등 타 지역 거주자의 비중은 지난해 32.9%에서 40.9%로 오히려 증가했다.

제주지역의 땅값 상승세도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이다. 도내 땅값은 2015년 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4.62%로 치솟으면서 전국 최고를 기록한 이후 2016년 하반기부터 점차 상승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올들어 1분기 제주지역 지가 상승률은 1.19%로, 세종(1.56%), 부산(1.53%), 서울(1.28%)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또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자로 공시한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 역시 제주지역은 전년대비 17.51%로 급증하면서 전국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도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도내 땅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부동산 투기 억제책으로 토지거래가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하지만 높은 토지가격에도 불구하고 도외 거주자들은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등 제주 토지에 대한 매력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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