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애니 박(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계 통산 200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애니 박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파71ㆍ6,217야드)에서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6언더파 197타의 성적을 낸 애니 박은 2위 요코미네 사쿠라(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따냈다. 우승 상금은 26만2,500달러(약 2억8,000만원)다. 애니 박은 뉴욕 출신으로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재학 시절인 2013년 전미 대학선수권(NCAA)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2015년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부진해 올해는 다시 2부 투어를 병행해야 했으나 월요 예선을 거친 4월 메디힐 챔피언십 공동 18위로 선전했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풀 시드를 회복했다.
애니 박의 우승으로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 선수들은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합작했다.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이 1988년 3월 스탠더드레지스터 클래식에서 첫 승을 따낸 이후 2011년 10월 최나연(31)이 사임다비 말레이시아에서 100승째를 올렸다. 이후 6년 8개월 만에 한국 및 한국계 선수들이 100승을 더하면서 200승 금자탑을 쌓았다. 대기록의 양대 산맥은 박세리(41)와 박인비(30)다. 100승까지는 박세리가 혼자서 25승을 쓸어 담았고, 100승 이후 200승까지는 박인비가 18승을 수확했다. 뉴질랜드 교포인 리디아 고도 통산 15승을 보태며 200승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지금은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신지애(30)도 11승을 보탰다. 한국 국적으로만 좁히면 ‘태극 낭자’들은 통산 167승을 기록 중이다.
박진만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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