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안동의료원 채민석(31) 응급의학과장이 휴가 중 기내서 응급환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안동의료원 등에 따르면 채 과장은 지난달 11일 새벽 간호사인 아내 이윤미(30)씨와 티웨이항공 여객기를 타고 라오스로 향하던 중 70대 한국인 여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니 도와달라는 기내방송을 듣고 잠에서 깨어나 응급처치에 나섰다.
승무원에게 요청, 건네 받은 받은 혈압계와 응급키트로 측정한 결과 혈압이 80-50으로 낮게 나왔다. 기립성 저혈압이 의심됐다.
곧바로 생리식염수 500㏄를 정맥주사했다. 의식을 찾은 환자가 오심을 느끼는 등 불편해하자 진통제 등을 응급처방했다. 처치 후 30여분을 더 날아 여객기는 라오스 공항에 도착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항공사 측이 감사편지를 보냈고, 의료원 측이 이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채 과장은 “최근 기내 닥터콜에 관해 의견이 많은데 응급증상을 다루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언제 어디서든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치료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행동”이라며 “환자를 도울 수 있어서 기쁘고, 환자가 무사해 저 또한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권정식기자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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