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상층부에서 누군가 철제 조각상을 고의로 투척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쯤 부산 수영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분수대 앞에 가로 12㎝, 세로 14㎝, 무게 400g 크기의 철제 조각상이 떨어졌다. 이 조각상은 현재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면세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한 위스키 술병의 장식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각상이 떨어질 당시 인근에 어린이들이 놀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자 A(34)씨는 경찰에서 “아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났고, 사무라이 조각상이 떨어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수거한 조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감정을 의뢰하는 등 조각상 투척자를 찾기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각상 표면이 거칠고 요철이 많아 지문은 나오지 않았고, DNA 유전자 2점을 발견해 감정을 진행 중”이라며 “주변 폐쇄회로(CC)TV 2대를 분석했지만 사각지대라 조각상 투척 장면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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