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시작된 것이 어제와 같은데 어느새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갔다. 날도 점점 더워지고 있는 가운데 르노삼성 SM6와 함께 무안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번 일정에서 무안군과 SM6는 과연 어떤 매력과 이야기를 들려줄까?
주말 이른 아침, SM6을 깨워 남쪽으로 달려갔다.
독특한 곳, 초의선사 탄생지를 가다
무안군을 둘러보던 중 초의선사의 이름이 보였다. 조선 후기 명성이 높았던 승려이자 차를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했던 승려로 유명한 그의 법명이 무척 반갑게 느껴졌다. 게다가 초의선사의 탄생지라니 여기는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이에 곧바로 스티어링 휠을 쥐고 초의선사 탄생지로 SM6 dCi를 몰았다.
초의선사 탄생지로 가는 길은 지방도라고는 하지만 비교적 속도를 높여 달릴 수 있고, 정속주행이 가능한 상황이 많이 이어졌다. 덕분에 SM6 dCi는 도로를 매끄럽게 달리면서 높은 만족감을 느끼게 했다. 물론 간간히 느껴지는 노면 충격으로 인해 17인치 휠 타이어 탑재 사양의 SM6가 문득 떠오르기도 했다.
작지만 제법 큰 공간, 초의선사 탄생지
초의선사 탄생지 앞에 차량을 세우고 카메라를 들고 계단을 올랐다. 초의선사 탄생지는 여느 사적지, 유적지에 비하면 크 규모가 아주 큰 편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초의선사 탄생지 앞에 마련된 안내 표지판을 보니 생각보다 더 큰 규모와 시설을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
실제 초의선사 탄생지에는 다성사를 시작해서 다양한 전시 시설 및 유적 시설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게다가 차를 좋아했던 초의선사의 활동을 반영하듯 조선차역사박물관은 물론이고 차문화체험관이 마련되어 차를 좋아하는 승려, '다승' 초의선사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교육관 등도 마련되어 전통차에 대한 교육도 이뤄진다.
차 밭으로 시작된 초의선사 탄생지
초의선사 탄생지의 모습은 말 그대로 초의선사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실제 초의선사 탄생지의 입구를 지나면 곧바로 오른쪽에 소박히 만들어진 차 밭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초의선사 문화제가 있었던 만큼 아직 그 흔저이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완만한 오르막 구간이 길게 이어지는 동안 땀이 조금 흐르긴 했지만 그리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 산책하듯 다니게 되었다.a
초의선사를 만나다
언덕을 조금 오르니 곧바로 초의선사의 동상이 보였다. 동상 앞에는 꽃이 자리해 2018년 지금까지도 초의선사를 사랑하고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초의선사는 조선 후기, 강진에 유배 왔던 다산 정약용에게 배우기도 했으며 추사 김정희와도 친교가 깊으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었다.
초의선사의 행적을 만날 수 있는 초의선사 기념관
탄생지에는 초의선사 기념관을 마련하여 그의 족적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넉넉한 공간은 아니지만 다양한 자료들을 만날 볼 수 있어 제법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참고로 초의선사는 지난 1828년 지리산 칠불암에 머물면서 지은 차를 다루고 즐기는 방법을 담은 다신전을 저술했다.
한편 승려로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19세부터 큰 깨달음을 얻었고 22세에는 경율론 삼장에 통탈하였다. 그 뒤로는 연담유일선사의 선지를 이어 받았으며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 등 명산을 순례하며 불자로서의 활동을 펼쳤다.
그의 흔적처럼 세워진 다성사
탄생지 가장 안쪽에는 다성사라 명명된 사찰이 하나 존재한다. 말 그대로 차에 대한 사찰임을 느낄 수 있었다. 사찰의 크기는 큰 편은 아니지만 그 모습은 정갈히 잘 마련되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다만 4월에 치러진 행사의 흔적이 아직은 조금 남아있어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떤 게 사실이다.
한편 탄생지 한켠에는 초의지라는 작은 호수와 정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날이 조금 더운 바람에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지만 만약 날이 조금 더 선선했다면 저 정자에 앉아 음료수, 혹은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초의지를 떠나게 되었다.
여유로운 공간, 초의선사 탄생지
초의선사 탄생지는 여느 유적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사찰이라 하기엔 조금 더 평온하고 조선의 차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공간이라고 하기엔 또 종교적인 감성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모호함 떄문에 더욱 여유롭고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을까?
초의선사 탄생지는 화려한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공간의 만족감은 상당히 좋았다. 추후 다시 한 번 이곳을 들리게 된다면 조금 더 여유롭게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무안은 그저 모터스포츠 취재를 위해 다니던 서해안의 일부로 인식되어 지역 전반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을 보며 앞으로 시간이 괜찮다면 이곳에 들려 잠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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