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모터쇼에 참가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전설적인 레이스카, 'W 25'를 전시했다.
이번에 전시된 W 25 레이스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레이스카의 별칭 '실버 애로우(Silver Arrows)'의 시작을 알리는 전설적인 모델로서 현재 F1 그랑프리와 FIA GT3 레이스를 지배하는 메르세데스-AMG 레이싱팀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W 25 레이스카는 말 그대로 은색 차체를 뽐내며 84년 전 모터스포츠 무대를 호령했던 레이스카들의 레이아웃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1934년 현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전신인 그랑프리 레이스 연맹(AIACR)의 주도 아래 펼쳐진 1934년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린 아이펠 레넨(Eifel Rennen) 그랑프리에 출전한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레이스카, W 25 레이스카는 레이스를 앞두고 진행된 '차량 검차'에서 기술 규정 위반 사항이 발견되었다.
당시 레이스카의 무게 규격은 750kg 이하로 제한되었는데 흰색의 페인트로 차체를 칠한 W 25 레이스카의 무게는 751kg에 이르렀다. 자칫하다간 레이스카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메르세데스-벤츠 레이싱팀의 엔지니어들은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리고 그들이도출한 대응책은 바로 '외장 페인트를 벗겨내는 것'이었다. 결국 W 25 레이스카는 차량 검차를 통과하고 아이펠 레넨 그랑프리에서 은빛 차체를 뽐내며 질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만프레트 폰 브라우히츠의 뛰어난경기력이 더해지며 포디엄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누렸다.
초대 실버 애로우, W 25 레이스카는 슈퍼차저 시스템을 얹은 직렬 8기통 3.36L 엔진과 5단 수동 변속기를 탑재했으며 최고 출력 290마력에 이르는 레이스카로 당대 최고의 레이스카 중 하나로 평가 받았다. 게다가 배기량을 4.3L로 끌어 올린 W 25 C 사양은 500마력에 육박하는 출력을 자랑한다.
다만 당대의 다른 레이스카와 마찬가지로 W 25 레이스카 역시 드라이버의 안전 등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만큼 드라이빙 포지션이 상당히 높았으며 윈드쉴드와 시트 벨트로 온전하지 않았다. 또한 타이어의 형태 또한 당시의 일반적인 차량과 큰 차이가 없어 안정성이 떨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W 25 레이스카는 숱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걸출한 활약을 펼친 후 1937년 트리폴리 그랑프리에서 데뷔한 W125 레이스카에게 바통을 전달하고 역사의 뒤로 사라진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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