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관표 2차장 등 싱가포르 출국
만일의 상황 대비한 대응체제로
청와대는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차분히 지켜보면서도 성공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청와대와 외교부 당국자들을 현지에 보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0일 기자들을 만나 “차분하고 진지하게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이제는 기도하는 심정으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으로 싱가포르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중재자’, ‘촉진자’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직접 뛰었던 만큼 이제는 결실을 기대한다는 의미였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두 정상의 회담 성공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북미 정상이 예상보다 빨리 회담 장소에 집결한 이유’와 관련, “잘 모르지만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겠느냐”라고 설명했다.
남관표 2차장도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남 차장은 12일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싱가포르 현지에 정부가 마련한 ‘코리아 프레스센터’에서 내ㆍ외신 기자들에게 한국 정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 차장은 출국 전 “우리 정부 합동지원단의 주 임무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즉각 대응하는 체제를 유지하고 우리 언론들의 취재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현지에서 상황을 봐가면서 (북미와) 협의의 필요성이 생기면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항상 대응체제를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따라 13일 싱가포르에서 남ㆍ북ㆍ미 정상회담에 합류할 가능성과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상황에 변화가 없고, (문 대통령은) 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6ㆍ25전쟁 정전협정 체제를 끝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주말에 공식 일정 없이 북미 회담 준비 상황 등을 보고 받으며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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