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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ㆍ소득 하락 이중고… 2금융권 가계대출 연체율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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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ㆍ소득 하락 이중고… 2금융권 가계대출 연체율 급등

입력
2018.06.10 14:4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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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말 연체율 4.9%로 상승

저축은행, 보험사,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저소득ㆍ저신용 가구가 2금융권의 주요 대출 고객이란 점을 감안하면, 금리 상승과 소득 하락의 이중고에 직면한 이들 취약계층을 시작으로 가계 부실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않은 대출 비율)은 4.9%로,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말(4.5%)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연체율이 이 기간 4.6% 수준을 유지한 점을 감안하면, 평균보다 낮았던 가계대출 연체율이 3개월 만에 평균을 훌쩍 상회한 것이다. 특히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은 6.1%에서 6.7%로 0.6%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가계 신용대출 연체율은 0.4%,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에 머물렀던 시중은행과는 대조적이다.

보험사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0.52%에서 1분기 말 0.56%포인트로 0.04%포인트 오르며, 전체 대출 연체율 상승폭(0.51→0.52%, 0.01%포인트)을 크게 웃돌았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주택담보 외 가계대출’ 연체율만 따지면 1.30%에서 1.42%로 상승폭(0.12%포인트)이 훨씬 컸다. 농협ㆍ신협 등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말 1.16%에서 1분기 말 1.38%로 0.22%포인트 올랐고, 이 중 신용대출 연체율은 1.38%에서 1.65%로 0.27%포인트 급등했다.

이러한 현상은 시중금리 상승과 저소득층 소득 감소가 맞물린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 전체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저소득층은 벌이가 줄다 보니 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2금융권에 연체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발표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서 올해 1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계의 명목소득은 전년보다 8.0%, 2분위(하위 20~40%)는 4.0% 각각 감소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런 상황에서 당국의 공언대로 2금융권에도 은행권에 상응하는 대출규제가 새로 부과되면 한계 대출자들이 (불법 대부업체 등) 비제도권 금융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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