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복원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반달가슴곰’.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9호로도 지정되어 있는 동물인데요. 2004년 러시아에서 데려와 지리산에 방사했고, 2009년에는 새끼를 낳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현재 지리산에 있는 반달가슴곰은 약 50여마리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2020년까지 50마리 이상으로 증식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미 달성한 것인데요.
하지만 반달가슴곰과 인간의 공존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지난 5일 반달가슴곰 ‘KM53’이 주 서식지인 지리산을 빠져 나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함양분기점 인근에서 그 모습이 발견됐는데요. 안타깝게도 고속도로를 지나는 관광버스를 피하지 못하고 치여서 큰 부상을 당했다고 합니다. 부상을 당하고도 한동안 돌아다녔지만 다리를 절뚝거렸다고 해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치료를 위해 11일 KM53을 포획했고, 검진을 실시 했습니다. 진단 결과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왼쪽 어깨부터 앞다리의 팔꿈치까지 뼈가 부러진 상태였던 것이죠. 결국 17일 오후 1시부터 약 12시간에 걸쳐 KM53의 복합골절을 치료하는 대수술이 진행됐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KM53과 같이 야생에서 활동하는 반달가슴곰의 복합골절을 수술로 치료한 사례는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하네요. KM53은 이제 안정을 취한 뒤 재활훈련을 통해 회복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실 KM53은 이전에도 수 차례 지리산을 빠져 나온 적이 있었는데요. 이는 지리산에 반달가슴곰 개체수가 늘어나 ‘자리 싸움’이 벌어진 탓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수술이 성공한 것은 다행이지만, 반달가슴곰 개체수가 늘어난 만큼 그들의 안정적인 보금자리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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