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햇살이 뜨거운 오후 길은 막혀있다. 더 이상의 발걸음을 내딛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 길게 늘어선 철책이 낯익은 풍경처럼 분단의 상징으로 서 있다. 그 너머엔 북녘땅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지만, 여전히 금단의 땅이다. 북미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7일 인천 강화 교동도의 풍경은 적막하다. 평창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진 한반도 긴장완화의 장면들이 또 다른 변곡점을 맞고 있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았던 1954년 6월 9일 첫 신문을 찍어낸 한국일보가 창간 64주년을 맞는다. 공존과 통합을 추구하며 한반도 평화의 기록자이고 싶은 꿈은 저 들판을 훨훨 나는 백로의 날갯짓처럼 비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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