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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내년 IATA 총회 주관…항공역사 위상 드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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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내년 IATA 총회 주관…항공역사 위상 드높여

입력
2018.06.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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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019 IATA’ 주관사로 선정돼

조양호 회장, IATA 총회 의장직 맡아

대한항공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보잉 787-9 차세대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2019년 6월 차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 주관 항공사는 대한항공입니다!”

지난 5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제74회 IATA 연차총회에서 ‘대한항공’의 이름이 울려 퍼지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글로벌 항공업계의 ‘유엔 회의’라 일컬어지는 ‘2019 IATA’가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에서 IATA 연차총회가 열리게 된 건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위상을 높여온 덕분”이라며 “1989년 1월 IATA 가입 후 30여년 간 글로벌 항공업계를 이끄는 선도 항공사로 발전해온 대한항공 그리고 이에 따른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 강화가 고스란히 담긴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내년 6월 서울에서 열리는 ‘2019 IATA’ 총회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IATA 총회에서 전세계 항공산업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로선 글로벌 허브 공항으로서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소개할 기회를 갖는 것은 물론 글로벌 항공업계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의 아름다움과 관광 인프라를 전 세계에 알려 관광 붐을 통한 부가적인 경제적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ATA는 1945년 설립돼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국제협력기구다. 캐나다 몬트리올과 스위스 제네바 두 곳에 본부가 위치하고 있으며, 전 세계 53개국에 54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제항공업계의 정책 개발, 규제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산업 발전 및 권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회원 항공사들의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 프로그램(IOSA)을 운영하며 안전 운항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더욱이 IATA는 운항거리 및 유가 등을 토대로 회원 항공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국제선 항공 운임을 결정하고 조정하는 것은 물론 개별 항공사들이 추후 출발국 정부에 인가를 요청하지만, 사실상 IATA의 결의 내용이 그대로 반영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이런 IATA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가 바로 매년 전세계 각국을 돌며 개최되는 연차총회다. 각 회원항공사들의 최고경영층 및 임원, 항공기 제작사 및 유관업체 등 전 세계 각계에서 1,000여명 이상의 항공산업 관련 인사들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항공업계 회의다. 연차총회가 개최된다는 건 그 나라의 항공산업의 세계적 위상을 방증한다고도 할 수 있다. IATA 연차총회에서는 국제항공산업의 발전과 제반 문제 연구, 항공산업의 경제성 및 안전성 논의, 회원 항공사들간 우호 증진 등이 주로 이뤄진다.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된 연차 총회에서도 바이오 연료 미래, 공항 민영화, 항공 보안, 항공산업 데이터 활용 등 세계 항공산업의 올바른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 교환을 비롯해 다양한 세계 항공업계 의제가 논의됐다.

대한항공이 IATA 연차총회 주관 항공사로 선정된 데는 대한항공의 역할이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인 한편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도 함께 높아졌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은 1989년 1월 대한민국 최초로 IATA에 가입해 내년 가입 30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IATA의 분야별 6개 위원회 중 4개 위원회의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전 세계 항공업계를 이끄는 선도 항공사 역할을 담당해왔다. 또한 대한항공의 IATA 가입 이후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이 강화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도 잇따라 IATA에 가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조양호 회장의 경우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이면서, 31명의 집행위원회 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으로 이뤄진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이다. 조 회장은 이를 통해 IATA의 주요 전략 및 세부 정책 방향,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의 굵직한 결정을 주도해왔다. 조 회장은 올해로 17년째 집행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2014년 이후 31명의 집행위원회 위원 중 별도로 선임되는 11명의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맡아 IATA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이번 IATA 연차총회 개최는 세계 항공업계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IATA 연차총회 주관 항공사의 경우 해당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연차 총회의 의장직을 수행한다. 따라서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차기 총회 의장직은 조양호 회장이 맡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항항공은 올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항공사협회(AAPA) 사장단 회의 주관사이기도 하다”며 “올해 두 개의 대형 이벤트를 대한항공이 주도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드레 주니악 IATA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차기 연차총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니악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은 항공운송과 물류의 세계적 허브라는 점에서 항공산업 전략을 수립하고 예측하는데 최적화된 곳”이라며 “대한항공이 성공적으로 차기 연차총회 개최하는 동안, 서울은 세계 항공산업의 수도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IATA 연차총회는 단순한 항공업계 회의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전 세계 항공업계의 트렌드를 바꿀 중요한 글로벌 이벤트”라며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연차총회는 대한항공이 국제 항공업계에서 어느 정도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향후 그 나라의 항공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지는 국가적 행사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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