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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미코통신 D-24] 미스코리아 '그땐 그랬지'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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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미코통신 D-24] 미스코리아 '그땐 그랬지' ②

입력
2018.06.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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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대회 본선 수영복 심사 장면. 김동건(맨 왼쪽)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60주년 기념집 제공
1984년 대회 본선 수영복 심사 장면. 김동건(맨 왼쪽)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60주년 기념집 제공

미스코리아대회는 첫 회부터 인산인해를 이루며 큰 관심을 입증했다.

수영복을 입고 무대를 걷는 여성들을 본다는 것이 당시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후 1972년 지상파 방송 중계가 시작되면서 파급력은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1978년 제22회 대회에는 무려 8500여명의 관중이 운집해 미스코리아를 향한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인기는 1980년대 들어 더욱 거세게 타올랐다. 1989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 33회 미스코리아 대회 중계방송 시청률은 무려 54%에 달했다! 명실공히 ‘국민 모두의 축제’가 된 것이다.

1986년 미스서울선발대회 수영복 심사 장면. 명 사회자로 유명했던 차인태(오른쪽에서 4번째) 아나운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60주년 기념집 제공
1986년 미스서울선발대회 수영복 심사 장면. 명 사회자로 유명했던 차인태(오른쪽에서 4번째) 아나운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60주년 기념집 제공

또한 지상파로 생중계되는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대중문화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화장이나 옷차림 등 ‘미스코리아 따라하기’가 유행했고, 장래희망으로 미스코리아를 적는 어린이들이 무척 많아졌다.

방송을 통해 펼쳐지는 미의 향연은 한국 엔터 산업에도 한 획을 그었다. 생중계 첫 해엔 KBS, TBS, MBC 등 방송 3사가 공동으로 대회를 중계했다. 이후엔 MBC와 KBS가 번갈아 가며 독점중계에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한인타운축제에 참석한 1992년 당선자들이 개그맨 김용만, 김국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미스코리아 60주년 기념집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한인타운축제에 참석한 1992년 당선자들이 개그맨 김용만, 김국진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미스코리아 60주년 기념집 제공

선발대회 규모도 점차 커졌다. 처음엔 집안의 반대로 지원자가 많지 않았지만 차츰 늘었고, 괜찮은 집안의 대학생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위 ‘엄친딸’들도 대회에 과감히 지원하면서 대중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미스코리아는 다른 미인대회처럼 여성의 몸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인성에도 비중을 두고, 심사를 할 때 다양한 면모를 꼼꼼히 살폈다. 지덕체를 겸비한 선발에 주력한 만큼 미스코리아는 사회∙문화계 재원을 배출하는 인재 양성소로 인정 받았다.

2000년 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각 지역 후보자들이 금강산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미스코리아 60주년 기념집 제공
2000년 대회 본선에 진출하는 각 지역 후보자들이 금강산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미스코리아 60주년 기념집 제공

더불어 미스코리아는 한국의 미인상을 전파하는 역할도 했다.

당시엔 어떤 여성이 아름다운지에 대한 개념도 합의도 없었다. 그러나 미스코리아 대회는 나름대로 ‘한국의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이후 ‘코리안 뷰티’를 규정하고, 뷰티 산업을 선도하기 시작했다.

미용 분야를 포함해 수많은 광고에서 미스코리아를 향한 러브콜도 쏟아졌다. 이들은 단연 최고의 광고 모델이었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협찬에 뛰어들었다. 수려한 말솜씨와 눈부신 미모를 발판으로, 미스코리아들은 빠르게 ‘스타’로 성장해갔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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