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과 홈런왕 자리를 놓고 타격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타율에선 양의지(두산)가 꾸준히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부상에서 돌아온 안치홍(KIA)이 가세했다. 올 시즌 초반 꾸준히 4할을 유지하며 타격 선두를 달리던 유한준(KT)이 5월 중순을 고비로 3할대로 떨어지며 주춤하는 사이, 그 곁을 맴돌던 양의지가 선두(0.401) 자리를 꿰찼다. 무엇보다 양의지는 올 시즌 가장 안 좋았던 때가 4월 중순 잠시 0.381였을 정도로 ‘꾸준함’이 강점이다. 그러자 이번엔 안치홍이 8일 부산 롯데전에서 3타수 3안타를 몰아치며 단독 1위(0.411)로 치고 나갔다. 안치홍은 5월 1일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5월 중순부터 타격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 5일 수원 KT전을 기점으로 4할을 넘겼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451이고,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한 OPS가 무려 1.137다. 출전한 49경기 중 26경기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여기에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장외 강자’도 4할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8일 현재 0.388인 이형종(LG)은 현재 186타석을 소화해 규정타석(198)에 단 12타석 모자란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신뢰 속에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서는 1번에 주로 배치되면서 4할 경쟁에 곧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4할과는 조금 멀지만 타율 3~5위인 김현수(LGㆍ0.368) 이대호(롯데 0.360) 최형우(KIAㆍ0.349)가 상위권을 위협 중이고, 넥센 김규민(0.358)도 규정 타석을 채우면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최정(SK)과 제이미 로맥(SK)의 ‘집안싸움’으로 전개됐던 홈런왕 경쟁도 김재환(두산)이 가세하면서 흥미로워지고 있다. 김재환은 지난 1일 KIA전을 시작으로 홈런 손맛을 보기 시작, 3일 KIA전과 6일 넥센전에서 2개씩 홈런을 치는 등 7경기 연속 홈런(9개)을 몰아쳤다. 시즌 21개째로 최정(23개)에 2개 차 2위로 올라섰다. 역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단에서 홈런왕을 차지한 것은 김상호(OBㆍ1995년)와 타이론 우즈(OBㆍ1998년) 두 차례뿐이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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