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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페인의 ‘女超 내각’ 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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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페인의 ‘女超 내각’ 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입력
2018.06.08 19: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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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가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50.2%를 차지해 처음 남성 숫자를 앞질렀다고 인사혁신처장이 7일 밝혔다. 통계에는 전체 공무원의 35%를 차지하는 지방직을 비롯해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관위 공무원이 빠졌지만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을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1983년 여성 공무원 비율(23.7%)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러나 이 수치만 보고 이제 공무원 사회가 남녀 반반이라고 여긴다면 오해다. 통계에 포함된 공무원 중 절반 이상인 교육 공무원의 여초(女超) 현상이 월등해 전체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2016년 말 51개 부처ㆍ기관 통계를 보면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는 곳은 교육부(70%) 등 7곳에 불과했다. 국민안전처, 경찰청, 법무부 등은 15% 이하에 그쳤다. 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여전히 남성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점도 문제다. 고위공무원으로 부르는 국장급(3급) 이상 여성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6.1%에 불과하다. 중간관리자인 과장급도 14%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여성관리자 비율 평균은 37%를 넘는데 한국은 고작 10.5%에 머물고 있다.

스페인 신임 총리가 새 내각 장관 17자리 중 11자리에 여성을 임명해 화제다. 여성 각료 대부분 부총리를 비롯, 경제 국방 법무 교육 산업통상 노동 등 주요 장관직을 맡아 “사회통합 가치”를 적극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성평등을 향한 정부의 노력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스페인처럼 여성이 고위직, 관리직에 오를 수 있는 길을 정부가 먼저 넓혀서 여성의 사회 진출을 더 북돋우는 적극적 분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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