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대기중 초미세먼지(PM2.5)로 조기 사망하는 인구가 한해 1만 2,000명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신 세계보건기구(WHO) 방식을 적용해 전국 권역별 사망자를 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서울대 홍윤철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팀이 2015년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와 연령 및 특정사망률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연평균 24.4㎍/㎥ 초미세먼지에 노출돼 한해 1만1,924명이 조기 사망했을 것이란 추산이 나왔다.
조기 사망에 이르게 한 질병으로는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이 절반에 가까운 5,646명(47.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심장질환 3,303명, 폐암 2,338명,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637명 순이었다.
초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은 인구밀집도가 높은 곳일수록 늘어났다.
세종시를 포함한 8개 대도시 가운데 조기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2015년 한해 1,76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어 부산 947명, 대구 672명, 광주 657명 순이었다. 권역별로 9개도 가운데선 경기도가 2,352명으로 두번째로 많은 경남(963명)보다 2.4배 많았다.
2015년 한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WHO 권고기준인 10㎍/㎥를 두배 이상 웃돌았다. 연구팀은 24.4㎍/㎥인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권고치 수준으로 낮추면 조기 사망자 10명중 7명(8,539명)이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WHO 등에서 최근 사용하는 초미세먼지 노출과 건강영향에 대한 함수를 적용한 연구로 국내 조기 사망자를 전국적으로 통계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정책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수치를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 7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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