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담판'이 될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실무협의를 진행했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7일 싱가포르에 재입국했다.
그는 8일 오전 0시 5분(현지시각) 전날 아침까지 머물렀던 마리나 베이 인근 풀러턴 호텔이 아닌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북한실무팀 차량을 타고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세인트 리지스 호텔은 이번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사용될 것이 확실시됐다.
전날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싱가포르행 중국 국제항공 CA969편에 탑승한 김 부장은 같은날 오후 10시16분께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내린 뒤 이 호텔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차량으로 15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를 이동하는데 2시간 가까운 시간이 걸린 것과 관련해 현지에선 다른 장소에 들렀거나 세인트 리지스 호텔 앞에 운집한 취재진을 따돌리려 했던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앞서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거론되는 샹그릴라 호텔과 세인트 리지스 호텔이 포함된 시내 탕린 권역을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했다.
북미 정상이 각각 머물 것으로 보이는 이 두 호텔은 직선거리로 약 570m 떨어져 있다.
당초 김 위원장은 북한 실무팀의 숙소이기도 한 풀러턴 호텔에 투숙할 것으로 여겨졌으나, 풀러턴 호텔은 싱가포르 정부가 지정한 '특별행사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현지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와 가깝고 2015년 양안 정상회담 때 중국 대표단의 숙소로 활용되기도 했던 세인트 리지스 호텔이 새로운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날 싱가포르 경찰은 세인트 리지스 호텔 주변과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확정된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 진입로 등에 이동식 CCTV 수십개를 설치했다.
현재까지 이동식 CCTV가 설치된 장소는 이 두 곳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지난 1일 오후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사전 답사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김 부장은 전날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가 하루만에 싱가포르로 돌아왔다. 외교가에선 감청 등 우려 때문에 베이징까지 이동해 의전 사항을 보고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다.
그는 8일부터 북미정상회담의 실무 준비를 마무리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이를 위해 회담 장소로 확정된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을 우선하여 찾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싱가포르 정부는 탕린 권역에 이어 이달 5일 남부 센토사 섬 일대를 '특별행사구역'으로 추가 지정했고, 미국 백악관은 그 직후 카펠라 호텔이 회담 장소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호텔 내부에선 현재 미국과 북한 실무팀과 싱가포르 당국자 등이 모여 세부 의전과 동선을 다듬는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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